" 그러는 동안, 그의 뒤로는 연회의 동료들이 진정한 연애 시인인 소크라테스에 관한 ‘꿈을 꾸면서 의자 위나 바닥’에 잠들어 있었다."
비극의 탄생 13장을 정리하던 그때 '달리의 그림'이 떠올랐었다.
그렇게 스쳐가던 그 한 대목을 옮겨보았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 그림의 색상과 늘어진 시계, 기이하게 왜곡된 하얀 형체, 감고 있는 눈 같기도 하고 얼핏 말의 형상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말은 또 아니다. 유령 같기도 하고 바람에 해진 커튼 같기도 하고, 시간 속에서 변형된 피부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기억의 지속’은 ‘시원’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달리는 시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는지도. 나는 니체의 이 문장이 ‘오랜 시간의 모습’과 겹쳐졌다. 다시 달리의 그림이 글 위에 겹쳐졌다. 글 안의 풍경이 그림으로 되살아 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