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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Nov 10. 2024

밤과 식물의 두께

이중화되는 시간





반달이 늦가을 밤하늘에 곱게 떠 있다

밤에 텃밭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들은 아무 말이 없는데도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 침묵은 참으로 풍부하게 다가온다

나를 둘러싸는 것 같은 그 느낌을 받으려고 밤 산책한다

밤에는 어둠이 만들어 내는 식물의 두께가 있다

나는 그 두께 속에서 이중화되어

나에게 오는 것들이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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