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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an 17. 2017

[육아툰] 혼자만의 시간

엄마의 방



얼마 전,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밀키와 있던 저는 “이건 정전이 된거야. 놀라지 않아도 돼.” 하면서 핸드폰 라이트를 켰죠. 창문을 열어보니 아기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밀키도 깜짝 놀란 모양입니다. 스위치를 켜면 당연히 불이 나오는 줄 알았던 아이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지한 모양입니다.  



#육아는, 당연한 것을 다시 깨닫는 과정


당연한 것이 없어지면 그때서야 그 부재를 깨닫게 됩니다. 민주사회라고 배웠지만 ‘민주’가 사라진 땅에서 우리가 다시 애타게 찾고 있듯이요. 


출산 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혼자서 조용히,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 것입니다. 4살인 밀키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엄마, 나좀 봐봐” 하며 똑같은 말을 하고, 함께 놀길 원하며 제 다리를 잡고 늘어집니다. 뭐 하나 제대로 생각할 여유따윈 없는 하루하루.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졸리면 낮잠을 자고, 밥을 먹고 싶을 때 먹는 자유같은 삶의 기본적인 선택권이 없어지니, 
그 당연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밀키베이비 - 엄마의 방




엄마든 아빠든, 혼자만의 시간을  ‘충전’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고요하고, 고독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중심을 찾을 하루나 이틀의 여유 말이죠. 그래야 아이를 더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아이, 혼자만의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되려면, 부모도 그런 사람이어야 하니까요. 이 대목에서 죄책감은 잠시 떨쳐버려도 좋을 것 같아요^^





밀키베이비 - 엄마의 방 디테일 1
밀키베이비 - 엄마의 방 디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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