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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직독직해 5. 재수해서 서울대에 가라는데?

학벌 중심의 한국 사회, 애초부터 출발선이 다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조금 더 남았다. 매년 수능 시기가 되면, 재수생과 재학생의 입시결과를 분석하는 기사가 조명이 되기도 하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홍종학 의원이 자신이 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책이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책이나 공식 석상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부적절해 보이지만 헤드헌팅 업계에 입문한 지 한달, 국내에 한정된 일자리에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가장 현실적인 조언인 동시에 우리나라 고용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대변하는 통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속의 '서울대'를 이른바 SKY로 불리는 상위권 대학의 비유적인 의미로 이해한다면, 일부 기능직종을 제외하고 국내에 소재를 둔 국내외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그룹사 등 업종에서 경력을 쌓으며 경력 관리를 잘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재를 뽑고자 한다.



기업이 헤드헌팅 회사에 10~20%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인재 채용을 위탁하는 이유는 경쟁사보다 좋은 스펙과 경력, 특기를 지닌 인재를 발굴, 확보하려는 것이고 이 때문에 헤드헌터는 직종 뿐 아니라, 채용 기업의 업종과 관련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보자를 찾아 선택한다.


이 때에 편입이나 대학원 등을 통해 학력을 업그레이드 한 후보자는 제외되며, 대부분의 학력의 판단 기준은 고객사의 JD(채용요건)에 있는 4년제 대학교가 된다.


중소기업에서 첫 경력을 채운 후보자는 헤드헌팅을 통해 이직할 경우, 자신의 업무 역량과 관계 없이 대기업이나 그룹사의 채용 포지션에는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원 기회는 물론 면접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학벌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애초부터 출발선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재수나 삼수를 해서라도 상위권 대학을 가라는 조언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비춘 어두운 자화상이기도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 중심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고 외국어나 특기, 적성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한다면 해외 등 글로벌 기업의 취업 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이 두번째 직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전할 수 있는 말이다.



# 당신의 이력서가 서류전형에 광탈하는 10가지 이유

감정에 호소하는 추상적인 이력서 제목은 피할 것

■ 헤드헌터의 눈에 띄는 세 가지, 학력. 경력년수. 나이

■ 학력 세탁은 금물..최종 학력은 대학원, 편입도 아닌 오직 대학 뿐!

■ SKY 이후 중위권 대학 서열은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순 아시나요?

■ 채용 기업의 JD가 디테일할 때는 상세 경력기술서 내용으로 판단..유관 경력년수 주목

■ 잦은 이직으로 경력 관리에 소홀한 후보자(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프리랜서 예외)

■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보다 정규직 경력자 선호

■ 대기업은 그룹사, 대기업 경력자를.. 중소기업은 유관 업종 경력자 선호

■ 희망 연봉, 40세 까지는 레벨 UP 가능하지만 이후부터는 DOWN 지원 추세

■ 자기소개 안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JD 관련 적어도 항목별 네 줄 이상은 써야..맞춤법 검사 필수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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