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자본가 Sep 10. 2023

해야 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을 위한 3가지 무기

「 힘든 일을 먼저 하라 」 스콧 앨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을 하나 꼽자면, 나는 뭔가를 미루는 일을 꼽고 싶다. 실제로 나는 한 달에 1편씩 잡지에 칼럼을 쓰고 있지만 늘 마지막날까지 미루고 미루다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브런치 글도 마찬가지다. 매주 일요일까지 쓰는 이 글은 월화수목금토를 지나서야 일요일 오후에 쓰기 시작한다. 물론 해야 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미루는 것이다. 사실 이런 미루기는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솔직히 방 정리를 하루 미룬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써야 할 글을 미룬다고 내 인생이 망쳐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망칠 수 있다.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내 삶에 정착되면, 운동을 미루다가 건강을 잃게 되고, 저축을 미루다가 최악의 노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해야 할 일을 미룬다고 해서 그 순간이 행복한 것도 아니다. 내 눈은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거나 유튜브의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고 있지만, 그 시간이 결코 달콤하지는 않다. 해야 할 일을 처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 마음은 늘 긴장되어 있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순간도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의 저자 스콧 앨런은 이를 두고 '망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일들을 미룰 때까지 미뤄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하는 것은 진작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후회를 가져온다. 일의 완성도도 떨어진다. 시간을 충분히 들였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왔겠지만 짧은 시간에 쫓겨하다 보니 딱 욕먹지 않을 정도 수준에서 일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오늘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미루는 습관을 없앨 수 있는 무기 3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이 3가지만 잘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미루기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 첫 번째 무기 - 외면했던 것들을 직면하라


일을 미루는 사람들 중에서는 의외로 매일 아침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매일 To-do List를 작성한다. 


원고 쓰기

방 청소하기

블로그 게시물 작성하기

브런치 쓰기

이메일 확인하고 답신 보내기

은행 다녀오기

유튜브 촬영하기

유튜브 편집하기

.

.


하지만 하루가 시작되면 나는 해야 할 일과 긴급한 업무를 종종거리며 쫓다가 점심시간쯤에 완전히 지쳐버린다. 정작 중요한 일은 결국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못하게 된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하면서 '나 그래도 일 열심히 했다'라는 불안한 만족감으로 애써 나를 위로한다. 사실 '할 일 목록'을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오늘 이 일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쉬운 일, 부담 없는 일, 재미있는 일을 먼저 해나가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루고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 목록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말이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다음의 기준에 맞춰서 목록을 작성해보자


집, 사무실 또는 개인생활에서 완료하지 못한 일

시작하려 했으나 아직 시작하지 못한 프로젝트

긴급한 사항이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만 하는 일

그 밖에 당신의 정신적인 공간을 차지하는 해야 할 필요가 있고 해야만 하고 안 하면 안 되는 모든 일



이 활동은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것들을 수면 위로 올리는데 확실한 도움을 준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외면해 온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외면해 온 일들이 내 눈앞에 보이면, 그 일을 조금이라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 2번째 무기 - 작은 성공들을 쌓아가라



미루는 습관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이 큰 것을 쟁취하는데 집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큰 것을 달성하기 위해 완벽한 상황과 준비를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보자. 한 달 동안 10kg을 빼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헬스장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동네에 있는 모든 헬스장의 가격을 비교하고 시설을 비교해 본다. 내가 주로 운동하는 시간 대에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하지는 않은지까지 다 체크해 헬스장을 결정한다. 


그 다음은 운동복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운동하기에 얼마나 편안하지, 땀흡수는 잘되는지, 촉감은 좋은지 등 백화점을 돌고 돌아 내가 원하는 기능과 가격대에 맞는 옷을 사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가장 빨리 살을 뺄 수 있는 운동법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달리기가 좋은지 플랭크가 좋은지, 유산소 운동이 좋은지 무산소 운동이 좋은지 등... 


운동법에 대한 유튜브를 보다 보니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망친다는 영상을 보게 된다. 윗몸일으키기는 허리에 안 좋고 달리기는 무릎관절에 좋지 않다고 한다. 


괜히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몸만 다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결국 우리는 운동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계속 미루게 된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딱 1가지다.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여 추진력을 만들어나가라.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정크푸드를 절대 먹지 말아야지!' 보다는 1주일 동안 패스트푸드점을 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1주일이 길게 느껴진다면 3일도 좋다. 조금씩 줄이고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에 10분만 걷자!'라고 생각하고 걸어라. 10분씩 걷다 보면 15분을 걷게 되고 어느 새 20분을 걷는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실천하면, 그 습관은 우리의 루틴이 될 것이고 목표한 바를 이루게 될 것이다.




⚔️ 3번째 무기 - 유혹을 묶어두라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알면 유용한 법칙이 있다. '프리맥'의 원리이다. 프리맥의 원리는 높은 확률로 일어나는 행동(좋아하는 행동)을 사용하여 일어날 확률이 적은 행동(하기 싫은 행동)을 하도록 촉진하는 기법을 말한다. 즉, 우리가 원하는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보다는 덜 내키는 행동을 함께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청소를 하기 싫다고 해보자. 만약 방청소가 끝나면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다면 방청소를 할 것이다. 


이런 프리맥의 원리는 유혹 묶어놓기라고도 부른다. 유혹 묶어놓기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장 결정적이지 않은 일을 할 때 효과적이다.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깨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데 매우 좋다. 





종이를 한 장 가져와보자. 가운데 선을 긋고 왼쪽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쓰고 오른쪽에는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을 하나씩 선택해서 하나로 묶어라. 내가 좋아하는 왼쪽 일을 하나 하려면 오른쪽 일을 의무적으로 한 가지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지워가면서 동시에 즉각적인 만족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좋아하는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하나로 합침으로써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일을 미루지 않게 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습관을 쌓을 수 있게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