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7년, 2008년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은지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라온'을 다녔다.
그 당시 수련관에서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첫 운영되는 사업이었고, 4학년 SM(담임) 선생님과 PM(총괄) 선생님께서 집으로 방문하여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면담을 끝내고 문 앞에서 "입학식 하는 날 수련관에서 봐요~" 라는 인사를 했던 그 날 처음, 청소년 시설을 알게 되었다.
우당탕탕 방과후아카데미(이하 방카)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실 기억이 뜸뜸히 나지만, 월~금요일은 수영+태권도 선택으로 체육 수업을 했고, 교과목(수학, 과학, 영어) 공부를 했다. 토요일은 주말체험으로 뮤지컬, 공연, 타 지역 견학 등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채웠다.
방카는 학교를 마친 후 방과후 수업이자 보육 개념과 유사했지만, 지역아동센터와는 달랐고 '활동'과 '참여'의 영역을 확장해주었던 그리고 수련관 특성상 오고가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동아리'가 어떤건지, '축제'는 뭔지 알 수 있었던 그 속에 방카 청소년으로 공연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으며 꿈과 희망이 가득했었다.
방카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국악' 수업을 했는데, 나는 이 시간이 제일 좋았다. 악기를 다루는 방법부터 고유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도 하고, 장단도 맞추는게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또 공연을 준비해야했던 우리는 사물놀이 악기 중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나는 장구와 괭과리 중 고민했는데, 괭과리의 경쾌한 소리를 직접 퍼지게 하고 싶어서 골랐다. 연습하는 내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호흡하고, 장단 맞추기는 여간 쉬운게 아니었지만 끝내 우리는 잘 해냈고, 멋진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돌아보면 방카 때 다양한 문화, 체육 활동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잘하는게 뭔지, 관심있는게 뭔지 등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기회로 나는 악기 중 '장구와 괭과리'를 좋아했고, 잘한다는 걸 알았고 또 수영과 태권도 중에서는 태권도를 잘한다는 걸 알았고, 수학과 영어 중에서는 수학이 좋았고, 뭘 만드는 것보다는 말하는게 좋았다 초등학생의 은지는 방카를 하면서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방카를 하면서 함께 동거동락한 선생님을 보며 '꿈' 이 생긴 것이었다.
5학년 당시 인생에서 가장 내맘대로 되지 않고 다 짜증이 나는 시기가 왔고, 그때의 나를 잡아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이 선생님처럼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졌다. 1년간 함께 지냈고, 좌충우돌 12살이라 선생님께도 방황하고, 못된 말도 하고 나쁜 행동도 하면서 가장 크게 부딪히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부딪힘 덕분에 더 강하게 마음먹고, 부딪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진건 아닐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선생님이 무슨 직업이고, 어떤 업무 하는지는 모르지만 '저 선생님처럼 되어야지' 라고 꿈꾸는 건 일반적인 사례니 나 역시 그러고 끝날 줄 알았다 원래 이것저것 해보면서 다 나한테 맞고 재밌으면 다 꿈이 되니깐 말이다.
그렇게 12살의 나는 진짜로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을 실현시키고픈 꿈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