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으로 시작해 꽃을 피우기까지.
서포터즈가 없었다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업이 있다.
바로 아무거나프로젝트다.
작년 4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새로운 청년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그렇게 기존 서포터즈와 새롭게 합류한 청년 서포터즈가 한자리에 모였고, 프로젝트의 첫 장이 열렸다. 기존 서포터즈 중에는 아무거나프로젝트가 시작된 해부터 함께한 분들도 있었고, 중간에 합류해 각자의 방식으로 역할을 해온 분들도 있었다. 반면 청년 서포터즈는 2022년이 첫 시작이었다. 사업에 대한 이해부터, 청소년 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까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역할을 안내하며 조심스럽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년 서포터즈들은 매달 한 번 정기 모임을 통해 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고, ‘청년이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각자의 학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주었다.
물론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담당 동아리 청소년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약속이 당일에 취소되기도 했고, 예산 사용에 혼선이 생기거나 영수증이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밤늦게 연락이 오는 날도 잦았다.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대체로 학원이 끝난 저녁이나 밤 시간대였기에, 그 시간을 기꺼이 감수하며 활동을 이어간 청년 서포터즈들의 노고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도 있었기에 이동 자체가 부담이었을 텐데, 그럼에도 매번 현장에 함께해주었다.
사업 기간은 1년이었지만 실제 활동은 약 8개월간 이어졌다. 서포터즈 발대식, 아무거나프로젝트 발대식, 월 1회 정기모임, 상반기 평가회, 중간 공유회, 최종 평가회와 발표회까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정만 해도 촘촘했다. 청년 서포터즈도, 나 역시 이 프로젝트가 처음이었기에 모든 질문에 한 번에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다. 놓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과만큼은 스스로에게 ‘퍼펙트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서포터즈를 만나는 날이면 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진정성 있게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건네준 북돋움의 말과 믿음은 힘든 순간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일이 과중해질 때에도 이 일을 하는 이유와 신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사람을 만나며 느낀 시너지 덕분이었다. 열 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랜 시간 진행하는 일도, 사업의 끝자락에서 평가를 받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각자의 사정 속에서 끝까지 함께한 분도 있었고, 중간중간 잠시 쉬어간 분도 있었지만, 모두가 이 ‘꽃을 피우는 과정’에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깊은 감사가 남았다.
이 일은 결코 담당자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서포터즈와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었고, 그래서 더욱 의사소통이 중요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나누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새싹이 자라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이 필요하고, 때로는 시들기도 한다. 하지만 용기와 힘, 토닥임이 있는 시간 속에서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결국 꽃을 피워낸다는 사실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웠다.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감사함, 서포터즈 역할의 명확성이라는 숙제를 마음에 남긴 채, 아무거나프로젝트 서포터즈 활동은 막을 내렸다. 따뜻했던 4월의 위촉식을 시작으로, 푸르렀던 8월의 중간 공유회와 컨설팅을 지나, 구름 한 점 없는 11월을 향해 손을 맞잡고 달려와 준 서포터즈 선생님들 덕분에 2022년의 아무거나프로젝트는 완주할 수 있었다.
뿌린 씨앗이 새싹이 되고, 물과 햇빛을 받아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과정. 그 시간 속에서 청소년도, 서포터즈도, 그리고 담당자였던 나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꽃을 피운 시간이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