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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국 Oct 12. 2019

마음의 위안을 주는 문화예술 활동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던  만남도 기쁨이다

세상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만들어 내는 기쁨이 있다. 단순한 일상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글로 기록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지만,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작품으로 완성하여 누군가와 나눌 때 느끼는 작은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아는 감정이다.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관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의 기쁨을 더 크게 만든다. 커뮤니티 내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때로는 따뜻한 말로 위로를 건네고, 편안하게 유머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다. 차가운 도시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건 사소할 수 있어도 일상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가족이 탄생하고, 친구가 생기고, 이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아무것도 아닌 소중한 어떤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화예술 활동은 도시 속에서 단절되어 있는 관계를 연결시켜 주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성동구 드림스타트 센터에서 만났던 한 아이는 자신이 상처받은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 후 부터 상처받았던 마음에서 조금은 벗어나 따뜻한 위로의 선물을 받았다. 또한 카페성수 미술 수업에서 만났던 한 아버지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고 꾸준히 그린 자신의 작품을 거실에 걸어 놓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자녀들과 대화가 증가하게 된 변화를 소개해주셨다.      


예술 활동은 대단히 특별하거나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술 활동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편하게 경험할 때 더 의미가 있다. 심오하고 거창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가벼운 생각, 자신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갈망을 작품 활동에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예술 활동은 충분히 삶의 큰 변화를 준다. 나는 문화 예술 활동이 삶의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심 갖는 일의 의미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만남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소중한 만남을 추억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도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다. 문화예술 활동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심 갖게 해주고, 상처 받은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좋은 도구다. 글, 그림, 사진 등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일상에서 만나는 소중한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고 창작자의 상상력과 개성이 모여 하나의 작은 우주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나는 내가 만드는 콘텐츠의 탄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의 기쁨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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