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을 이겨내야 좋은 반응도 본다
기자로 독립적으로 일할 때도 조직에 들어와 기획자로 팀에서 함께 일할 때도 일이 힘에 부치는 건 마찬가지였다. 다행히도 그럴 때마다 나는 책을 찾거나 사람을 만나 난관을 극복했다. 약을 먹으면 아픈 몸이 낫 듯이 책을 읽으면 아픈 마음도 치유된다고나 할까.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를 벗어나 다시 직장인으로 학교에서 맡은 과업을 잘 수행하고 싶어 열정을 갖고 일을 진행하다가도 마음처럼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무력하고 속상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일하며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을 대처 하기 위해 가장 크게 도움 되었던 건 역시나 책과 공연, 음악과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였다.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봤던 영화나 공연이 현재 내게 닥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고, 나는 책을 읽고 공연을 보고 얻은 깨달음을 현실의 행동에 적용하여 난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한 단계 발전을 이뤄냈다.
학교에서 준비하던 프로그램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심적으로 깊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앉고 일을 할 때 우연히『일하는 마음』이란 책을 만났다. 나는 책을 펼쳐 읽으면서 그동안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반복적으로 맡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책은 마치 현재 나의 상황을 미리 알고나 있는 듯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요즘도 일은 어렵지만 『일하는 마음』을 읽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얻었다. 회사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 과업으로 주어졌을 때 스스로 노력을 해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하는 상황들로 심적으로 참 많이 괴로웠다. 그런데 『일하는 마음』을 읽고 내가 느낀 괴로움도 힘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얼마 후, 문화 기획자로 준비하던 프로그램을 오픈하면서 나는 일하는 힘을 늘려나가는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을 오픈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긴 소통 과정과 많은 의사 결정 시간이 필요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기획자의 고난이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자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의사 결정이 행동의 변화를 만든다
좋은 의사결정 과정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고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정성있는 소통으로 시작되는 좋은 의사 결정은 사람들의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의사 결정을 반복하지만, 결국 좋은 결정과 좋은 결과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힘든 과정이 숨어 있다. 비록 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힘든 과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힘을 늘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힘든 과정을 잘 견뎌야 좋은 반응도 볼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