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푸르 시크리

오래된 도시의 멋

by 조작가

파테푸르 시크리 : 아그라 근교 1일 투어


아그라의 둘째날, 우리는 택시를 타고 근교의 도시를 탐방해보고자 했다. 역시 전날부터 동행하던 꽃님샘과 함께였다. 정보에 의하면, 교통수단으론 택시와 로컬버스를 이용한 조합이 가능했다.

사실 그 즈음 뉴스로 접한 인도는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이 일어난다는 둥, 흉흉한 것들이 파다했다. 그래도 일단은 ‘믿어보자’라는 마음이 강했던 우리는 택시를 타고 버스 정류소를 찾아나섰다. 그러나, 정작 내려보니, 우리가 타야 할 로컬 버스의 행색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악명높은 인도의 열차를 무색케할정도다. 거의 부속이 떨어져 나갈 듯한, 아니 제대로 조립이 된 상태인가 의심할정도. 게다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타고 있는 몇몇 인도 남자들의 크고 강한 눈빛은, 경계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 버스를 타는 것은 ‘용기’조차 될 수없는 무모한 도전이었을거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한채 돌아서서 다시 택시를 잡았다.


우리의 목적지는 무굴제국의 한때 수도,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였다. 파테푸르 시크리는 주위 약 11km의 세 방면을 성벽으로 둘러싸고, 서북쪽에는 둘레 약 30km의 커다란 인조호가 있었던 곳이다.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1569년 이래 5년의 세월을 들여서 건설했으나 1585년 제위 말년에 수도를 다시 아그라로 옮겼던 도시, 그래서 이후 파테푸르 시크리는 이들에게 ‘유령도시’, ‘버려진 폐허’ 등으로 불렸단다.


드디어 고성에 가까이 다다랐고, 멀리 보이는 풍경과 이정표에 기대를 품던 우리는, 막상 그대로 유적의 관문을 넘지도 못했다. 택시로는 고성의 문화유산으로 입장이 불가했던 것. 잠시 어이없었지만 내릴 수 밖에. 개별 여행객이 고성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30분을 걷거나 마차를 타고 들어가는 선택이 유일했다. 도대체, 탈 것을 몇 번을 거쳐야 다다를 수 있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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