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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양 Aug 30. 2018

30대의 일하기는 다르다

성과를 내는 일하기


일을 했으면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스타트업 쪽은 왜 이렇게 캠프형 워크샵이 많은지? 이쪽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지 6개월 동안 1박 2일, 3박 4일, 5박 6일까지, 매달 두어번씩 워크샵을 다녀왔다. 워크샵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인 배움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이 정말 잘 짜여져 있던 워크숍과 (차라리) 자유시간이 많은 워크숍이 가장 좋았는데, 이런 두 종류의 워크샵은 그마저도 많이 없었다.


 5분의 쉬는 시간을 갖고, 서로 교류할 틈없이 강의가 이어지고, 거진 비슷한 내용의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그러니까 자꾸 가상의 문제를 만들어서 풀어보라고 엉엉. 게다가 시켜놓고 피드백마저 없고 엉엉) 결국에 과제를 하는 일은 정확한 피드백에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데, 피드백 없이 단지 ‘하는 것’에만 의의를 둔 워크샵 프로그램은 배운 것 없이 허무함만 남았다.


일을 하면 성과를 남겨야 한다. 그것이 배움이든, 물성을 가진 페이퍼든.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해본 적 있는 일’은 취미의 영역에서나 의미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해낸 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피드백을 받는 건 중요해.  



"나는 어떤 일이렇게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



9월에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앞두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 워크샵’에 다녀왔다. 나는 무려 8년차 직장인이지만(흑흑)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워크샵이라고 해서 갔다. 비즈니스 메일 쓰기부터 일 잘하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한 기초지식과 프로그램 툴을 가르쳐주었다. 일을 하다보면 저절로 배우게 되는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미리 알고 일을 시작하면 실수와 실패를 줄일 수 있겠지.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반이어서,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20대 신입사원에게 일의 행위란 ‘배우는 것’, 30대가 되면 일은 ‘만드는 것’이 된다. 여기 있는 친구들은 최선을 다해 자신을 회사에 맞추려고 하지만, 30대가 되니 나를 맞추기보다 나에게 맞는 회사를 탐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고민의 지점도 많이 다르다. 어디에 입사해도 이제 막내는 한참 지났고(흑흑) 업무적으로나 나이로나 허리 역할을 하게 될 텐데, 이때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새로 일하게 될 공간에서 (신입사원의 롤과 달리)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스스로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일까? 나라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동료들과 어떻게 공유하고,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나에겐 이런 것들이 과제다.


워크샵을 통해,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런 것들을 오히려 되새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30대의 일잘러는 "나는 어떤 일을 이렇게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말한다는 건, 나에게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 그걸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에는 '직장 없이 어떻게 무엇을 일할 수 있을까?'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것 같다. 외주 영상작업, 외주 글 작업, 스타트업, 강의 등등 정말 콘텐츠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범주의 일을 넓게 벌려 일했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됐으니, 이제는 퍼트리기보다 통일성있게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다.


방법? 나도 답은 모른다. 다만 그런 방식으로 일해야 하겠구나, 하는 방향성 정도가 있다. ‘이것도 저것도 해봤어요’하는 경험의 세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런 이런 성과를 낸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방향성. 어떻게? 그건 또 여기에 차곡차곡 글을 써나가면서, 고민을 풀어 나가다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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