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京인데, 왜 일본의 수도는 東京이고 중국의 수도는 北京일까?
다음 주에 있을 도쿄여행을 앞두고 문득 생각해 보니, 왜 우리나라 수도는 서울(京)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수도는 동경(東京)이고 중국의 수도는 북경(北京)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마침 북경은 위도상 서울보다 북쪽에 있고, 동경은 경도상 서울보다 동쪽에 있긴 한데.. 그 나라에서 굳이 한국의 수도 서울을 중심에 두고 자신들의 수도 이름을 지을 리는 없을 것 같아 찾아보니 역시나 이유가 있더군요!
서울 역시 우리 역사의 시작부터 수도가 아니었던 것처럼 동경과 북경도 마찬가지였어요. 나라가 쪼개지고 다시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는 걸 반복하면서 곳곳의 도시는 수도가 되었다가 아니었다가를 반복했죠.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일본과 중국의 수도가 된 도시가 동경과 북경인데요, 이들 도시 이름 앞에 각각 東과 北이 붙은 건 그 이전 수도의 영향입니다.
우선 동경은 원래 ‘에도’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해안마을이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마침표를 찍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곳에 막부를 세운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의 핵심 도시가 되었죠. 그러다가 1868년 메이지유신 때 교토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며 동경이라는 새로움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동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일본의 오랜 수도였던 교토보다 동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수도가 북경이 되기 전 수도는 ‘난징’이었는데요. 명나라 황제 영락제가 ‘북평’을 ‘북경’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치적 기반을 이유로 북쪽으로 천도한 후 북경은 600년이 넘도록 중국의 수도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북경이라 이름 지은 것은 수도인 난징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경은 시대에 따라 남경, 연경, 중도, 북평이라는 이름으로 달리 불려 왔어요. 이름을 지을 당시의 수도가 어디에 위치했었느냐에 따라 남경이 될 수도 북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재미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