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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짓 Mar 16. 2024

류준열 한소희 이야기를 멈춰 달라고 쓰고 도망 나왔다

#댓글부대 #악플금지 #악플stop 

배우 류준열, 한소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누군가 두 배우가 하와이에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글을 썼고, 이에 류준열의 전 여자 친구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고 남기면서 불이 붙었죠. 이에 사람들은 류준열이 7년간 사귄 혜리와 헤어지기 전에 한소희로 갈아타는, 소위 ‘환승 연애’를 한 게 아니겠냐며 류준열과 한소희를 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한소희 또한 자신의 SNS에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멘트와 함께 칼을 든 개 짤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이러한 그녀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혜리가 “재밌네”라고 쓴 것은 류준열에게 쓴 말일 텐데 이에 감정적으로 반응한 한소희를 멍청하다고 칭했죠. 



이에 한소희는 자신의 섣부른 태도에 대해 팬들과 혜리에게 사과했습니다. 환승 연애는 절대 아니라며 열애설을 직접 인정하면서요. 



그러나,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한소희도, 류준열도 용서하지 않고 있네요. 한소희의 과거 인격 관련 논란을 언급하고, “혜리 지난 7년 세월 날렸네”, “류준열 원래 별로였어”와 같은 내용은 기본,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을 달고 기사들은 그러한 악플을 신나게 퍼 나르고 있네요. 






생각해 봅니다. 

혜리가 저렇게 반응했을 때는 정말 뭔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있을 수도, 없을 수도요. 

그리고 혜리가 “재밌네”라고 SNS에 남겼을 때 그 타깃이 물론 류준열만 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상대방인 한소희가 공인이고, 혜리가 저렇게 글을 남김으로써 혜리의 팬, 한소희의 안티팬, 혹은 그냥 괜히 기분이 나빠진 대중들이 한소희를 저격하러 진작에 달려갔을 테니까요. 그러니 한소희가 그 멘트에 반발했다고 “왜 자기가 괜히 발끈?”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본인도 그 부분을 언급했고요. 



한소희가 쓴 사과 글



“그래도 칼 든 개 사진은 아니지. 한소희 진짜 실망이다.”

한소희가 대중에게 쓴 사과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말에 대해서 사과를 했던데, 더 이상 어떻게 더 사과해야 할까요. 무릎이라도 끓어야 할까요. 마치 중립적이고 점잖은 듯한 태도로, 그러나 여전히 용서하지 않는 누리꾼들입니다. 실수 한 번에 손절이네요.



류준열 나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쁜 놈이 되어버린 류준열에게 누리꾼들은 여자 둘 사이에서 숨지 말고 나오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류준열 측도 환승 연애가 아니었음을 밝히고, 한소희와의 열애를 인정했습니다. 과연 류준열은 어떤 해명 혹은 사과를 해야 할까요?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알 자격도, 필요도 없을 겁니다. 아닌 척 질금질금 흘려 쓴 비아냥 어린 댓글 하나. 그리고 ‘아님 말고’ 식의 태도. 그 세 명이 우리에게 개인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우리가 감히 뭐라고 훈수를 덧붙일 수 있으려나요. 


 




쯧!

루머와 비아냥이 난무한 댓글창에서 저는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나라도 이러한 기사에 대한 클릭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요, 아닙니다. 그냥 외면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퍼뜩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 브런치에 제가 쓴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내가 브런치에 쓴 글 1


내가 브런치에 쓴 글 2




휴우…

이선균의 죽음을 보며 저는 ‘앞으로 무관심해지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걸 글로 박아놓은 지 삼 개월이 채 안되었는데 또다시 외면했던 겁니다. 

 


류준열 한소희 이야기를 멈춰주세요.

댓글이 많이 달린 메인 기사창에 ‘용기 내어 씁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너는 또 뭔데?’로 시작하는 악플이 달릴 까봐 쓰자마자 도망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악플 하나 달릴 것도 조마조마한데 하루아침에 수 천명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듣는다면? 그들의 가족은? 같은 직종에 있는 그들의 동료는요?  






제 글 또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소신발언이라는 것이 꼭 정의롭지도 않고요. 아무개 정치인들도 모두 자기들이 국민을 위해 용기를 낸다면서 막말을 쏟아내지 않던가요. 

 


그래도. 그럼에도. 

이야기하겠다고,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하겠다고, 굳이 그렇게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기 위해서 이 글 또한 발행해 봅니다. 오늘은 겨우 댓글 하나 달았지만 조금 더 나아가보자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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