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순 Oct 27. 2022

아이와 함께하는 한자 여행13/배려


"기다려주는 것도 배려잖아요"


평소에 잘 쓰는 단어도

아이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들어올 때는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배려'라는 말을 들은 이번에도 그랬다


아이가 낯선 말을

자기 몸에 받아들여

밖으로 꺼내어 쓸 수 있게 된 것이 기특하다.


준아 배려가 뭐지?

라고 물어보자

착한 거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착하다는 말 앞에서 복잡한 마음이 든다.


착하다는

고분고분한 태도를

치켜세우는 말 아닐까? 생각하며

듣고 싶지도

남에게 쓰지도 않았다.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p169

신영복 /강의



기다리는 것도 배려라고

배려는 착한 거라고 말하는

아이 앞에서 배려를 다시 살펴본다.


배려 配慮


배려는 나눌 배慮와

생각할 려慮가 합쳐진 한자어다.

나눌 배慮는 분배分配, 배급配給에

생각할 려慮는 사려思慮, 고려考慮에도 쓰이는 한자다.


배려에 포함된 나누다라는 한자 앞에서

함께하려는 태도가 읽혔다.

생각, 시간, 이야기, 음식 등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

함께라는 관계가 생긴다.


관계 속에서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더 발견하고

나눔으로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배려라는

말을 익힌 준이가

관계를 맺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도 함께 배워가는 것  같다.

생각 나눠줘서 고마워!






이전 12화 아이와 함께하는 한자 여행12/마음이 여리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