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을 위한 방학

새로움이 스미는 여유

by 모순


무진장 더웠던 올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아이는 학교로 다시 돌아갔어.

가을 바람이 다가오는 요즘

'방학'이란 화두가 내게 남았어.


학교를 졸업한 후

희미해졌던 방학의 감각은

엄마가 된 이후 다시 진해졌어.


21년 블로그에 남긴 여름 방학 기록


3년 전 여름에 남긴 글을 보니

아이와 나의 여름방학을

되찾고 싶다고 썼더라.


그리고 그 다음 해 나는

일상의 대부분 시간을 차지하고 있던

회사를 놓아버려.


지금 더 중요한 것을 잡으려면

내게 덜 중요한 것을

놓아야 한다는 감각이 들었어.


놓다


방학放學에도 들어가는

한자 放방은 놓다는 뜻이 있어

해방解放, 방목放牧, 개방開放등에도 쓰여.


방학처럼 놓음은 일상에 변화를 가져와.

어떤 변화를 위해 뭔가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잖아.


나는 평소에 하던 것을

멈추거나 놓아버리는 것으로도

새로움을 들일 수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


놓음으로 공백이 생기면

그 공간에 새로 들어오는

나의 관심사, 행동과

만날 수도 있지.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


공백이 가져다주는

변화가 두려울 때도 있지만

방학이라는 모험도

나에게 선물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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