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 Aug 14. 2023

두 번째 48시간 단식 후기

fleeting notes

지난 주말 48시간 단식을 했다. 7월 말에 이어 2주만이다.


(이전글 : 48시간 단식 후기)


온갖 약속으로 정신 없었던 1주일 간의 서울살이(?) 후 몸이 꽤나 무거워진 느낌이었는데, 몸도 비울 겸 48시간 단식이 몸에 받는지 재차 확인도 할 겸 해서 시작했다. 이번 단식은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오후 1시까지였다.


지난번 단식 때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느끼고 알게된 점들.


- 단식 전 밥을 충분히 먹어놓아야 한다. 점심, 저녁을 먹고 오후 6시부터 시작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점심을 먹은 직후인 오후 1시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전날부터 18시간 단식(간헐적 단식) 후 한 끼만 먹은 뒤 곧바로 단식에 들어갔던 것인데, 허기를 느끼는 강도가 지난번보다 심해진 느낌이었다.


자전거를 타며 일부러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 잠이 정말정말 안 왔다. 이번 단식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잠 들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정신이 각성돼 있던 탓에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새벽에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토요일에는 일부러 오전에 야외 자전거를 1시간 넘게 타기까지 했는데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단식 중 물과 함께 스스로 허락한 커피가 원인이 아닐까 싶다.


- 먹방을 2시간이나 봤다. 먹는 것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잠이 안 와서 그랬는지 이번 단식 때는 무언가 홀리기라도 한 듯 잠들기 전 유튜브 먹방을 보았다. 초콜릿, 치킨, 매운 음식, 라면 등등.. 평소 먹방을 즐겨 보지 않는데, 굶주림의 강도가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때문에 더 잠이 안 왔던 것 같기도 하다. 단식 때는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할 것 같다.


사골곰탕이 답이다.


- 보식은 사골곰탕으로 해야 한다. 지난번에는 보식을 간과했다가 바로 탈이 났다. 이번에는 단식이 끝나자마자 레토르트 사골곰탕을 먹었는데,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보통 보식 기간은 단식한 시간만큼 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어느 유튜버 말씀으로는 60시간 이하 단식 때는 이런 식으로 사골곰탕 보식(그러고 2시간 뒤부터 평소대로 밥 먹기)을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살이 쭉쭉


- 살이 쭉쭉 빠졌다. 체중 변화가 별로 없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사흘만에 2.5kg가 빠졌다. 물론 보식과 국밥+소주, 야식+맥주 쓰리콤보 뒤 하루만에 2kg가량이 다시 찌긴 했다. 아마도 단식 전 한 끼만 먹었던 것, 사이사이 자전거를 탔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뱃살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놀라울 정도로 줄어든 느낌이다.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지난번만큼의 두려움(?)은 없었다. 한 가지 팁이라면 배가 고파지거나 그만두고 싶어질 때 유튜브에 1주일 단식, 2주일 단식하는 분들의 vlog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와,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저래도 몸이 버티는 구나,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48시간쯤은 껌 같이 느껴진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자기포식autophagy

- 48시간 단식 후기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딩log] 브랜드라는 서사 예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