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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링 Mar 19. 2017

너를 기다리는 오후

카페에서



네가 떠난 그 자리엔

빛의 여운들이 서성이다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그리움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따듯하고 아늑한 기억 그대로

남겨진 그리움이 너를 불러내

기억 속 너와 함께 춤을 췄다.


너는 내일, 어쩌면 그보다 더 먼 미래에

이곳에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른다.

여기가 이렇게 아늑한건 기분 탓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책을 읽고

나처럼 글을 쓰다가

잠시동안 훈훈했던 공기를 털어내고

코너를 돌아 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


시간도, 공기도, 빛도 

그리고 내 작은 노트도

널 기다렸다는걸,

아무것도 모른채


Tsubuya Pottery Village, Okinawa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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