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다
이전보다 조금은 더 너그러워진 나를,
종이에 끄적이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런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내 자신을 사랑하니 나를 향한 사랑도 다가오더라.
너무나 따스해서 피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이 나에게도 다가오더라.
내가 숨을 내 쉴때도, 들이 쉴 때도,
집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을 때도,
그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도,
잔잔한 파도가 발 끝을 적시는 것처럼
한없이 포근하고 따듯한 바람이
내 몸을 감싼다.
홀로 남겨진 적막 속에서
짙은 어둠을 맞닥뜨린다해도
당신은 내 손을 잡아주리라, 나는 믿는다.
그렇게 사랑이 조금씩 다가온다.
그렇게 나를 물들인다.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에세이,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