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chan Ahn Apr 10. 2024

'위즈덤하우스'와 출판계약 한 썰 푼다(2)

200개 출판사에 메일 보낸 후 답변 받은 출판사명 가감 없이 공개!


지난 화: 대형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출판계약 한 썰 푼다(1) 보고 오기


지난화 마지막:

그때, 나는 브런치 프로젝트 5번 연속 떨어진 나의 글이 무려 8개 출판사의 출판 제의를 받고, 출판사 매출 순위 1위에 빛나는 대형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출판 계약을 하게 해 준..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내 글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지 말고,
내 글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을 찾아가 보자.'


는 것이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대로 브런치북 프로젝트의 출판사들은 10군데 뿐이고 나의 글과 결이 맞지 않는 출판사들이분명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기에 출품한다고 해서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그 외에도 한국에는 정말 많은 출판사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내 글을 한 번도 보지 않은 그 많은 출판사들 중 내 글처럼 교육, 가정, 아동, 실용서, 그리고 '벼락치기'라는 조금은 실험적인? 주제도 해보고 싶은, 혹은 해볼 수 있는 출판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여러 출판사들에 내 글을 보냈고, 그 과정과 결과를 아래와 같이 공유해보고자 한다. 읽으시는 분들이 직접 투고해 본 것처럼 생생하게 실제적으로 써보고자 한다.


목차

1) 원고 투고

2) 원고 소개글 작성 방법

3) 메일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

4) 200군데 발송 후 상세 결과 공유

5) 원고 투고를 마치고 느낀 점






1. 출판사들에 어떻게 내 글을 소개하지?

: 원고 투고



다른 출판사들에 내 글을 소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나 이메일로 원고를 투고하는 것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내가 글을 보내고 싶은 출판사들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하나하나 검색해서 알아보았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나는 이미 5번의 탈락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었기 때문에 그럴 정성이 없었다..ㅎㅎ 그래서 일단은 인터넷상에 출판사 이메일 리스트를 누군가가 모아놓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검색을 해서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감사하게도 출판사 siso라는 곳에서 출판사 약 300곳의 원고 투고 메일주소록을 한 땀 한 땀 모아서 만드신 후에 따로 연락을 드리면 공유해 주신다는 브런치 글을 보고 연락을 드려 공유받았다. 이 기회를 빌어 출판사 siso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출판사 siso ㅣ sisobooks.com


주소록을 찾았기에 메일을 어떻게 써서 보내면 좋을지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2. 내 글이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 있을까?

: 원고 소개글



많은 출판사들이
하루에도 몇십 개의 원고를
투고받는다고 한다.



책의 원고는 입사 지원서나 자기소개서처럼 짧지도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읽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고, 따라서 작가 지망생 입장에서 출판사 담당자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메일에서부터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실제로 메일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다음 글에서 공유하려고 하지만, 내가 원고 소개글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제목: 가장 중요한 어필 부분들을 담아야 한다.


아래가 내가 보냈던 메일 제목이다.


Sent: 2020-01-16 (목) 20:44:58
Subject: [원고투고] 브런치 구독자 4200+명 / 고대생 남편과 서울대생 아내가 함께 쓴 / 가제: 명문대생들은 사실 벼락치기 고수다


우선 언제나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면 좋은데 브런치 구독자가 당시 꽤나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담아서 어느 정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공부법 관련된 책이었기 때문에 작가가 누군지가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나와 아내의 출신 학교를 어필해 보았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중요한 어떤 주제의 글인지를 가제로 만들었다. '벼락치기'라는, 보통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는 공부 방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하고 보여줄 수 있도록 나와 아내 같은 명문대생들이 사실은 '벼락치기'를 더 잘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제를 정해서 원고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2) 비즈니스 적 관점에서의 나의 원고 어필


출판사도 책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팔릴 원고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원고를 검토할 때도 분명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대입에서 내신이 더 중요해진다는 내용의 그 당시 신문 기사를 우선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상위 10프로의 학생군에게만 팔 수 있었던 시중의 공부법 책과는 다른 나의 글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공부법 책들이 도달하지 못했던 나머지 90프로의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3) 강렬한 한 방


그럼에도 마지막 기억에 남을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의 한 방은 무엇일지 모르지만 내가 그 당시 가졌던 한 방은 내가 쓴 공부법 블로그 글이 


'벼락치기'

'수능공부법'

'토익공부법' 


등의 검색어를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검색순위 1위 혹은 Top3 안에 뜬다는 것이었다. 물론 '수능', '토익', '공부법' 등 더 일반적인 검색어였다면, 혹은 네이버에서 검색했다면 1위로 뜨지 않았을 테지만 적어도 구글 안에서 조금 구체적인 검색어에서는 내가 썼던 공부법 글들이 최상단에 떴기 때문에 이것은 내가 다른 출판사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구글조차 내 글을 가장 좋은 글이라 인정한 것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넣었다.


물론 어떤 출판사들은 출간제안서 양식으로 내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는 그때 당시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위와 같이 세 가지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메일 상 어필하고 정말 양식이 필요한 곳은 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3) 메일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



사실 당시 내 본업이 프로세스혁신팀에서 자동화 (Automation) 담당자 역할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매크로 자동화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 수가 있었다.


내가 이미 만들어 본 매크로 프로그램 중에는 엑셀을 기반으로 이메일 리스트가 있으면 각 이메일 주소에 개인화된 내용으로 메일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무래도 모든 곳에 똑같이 '출판사 담당자님'이라고 보내면 '똑같은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그냥 뿌렸구나'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조금 더 개인화된 내용으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예전에 만들어보았던 매크로를 좀 수정하여 지메일과 연동하였다. 200개 메일주소와 출판사 이름을 기본 데이터로 클릭 한 번에 '다산 북스 출판 담당자님', '위즈덤 하우스 출판 담당자님' 이런 식으로 메일 본문을 바꾸어서 각 출판사에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전체 메일로 보낼 것이기에 조금이나마 다르게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매크로 파일은 어디 있는지 아직 못 찾았는데, 못 찾으면 한번 다시 만들어서 다음 화에서 배포해볼까 한다.


어쨌든 200 여개의 출판사에 매크로를 통해서 순식간에 메일을 보냈다.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지 2주 만에 (아니 또 2주!?) 내 원고를 다 공유했다. 역시나 행동해야지 뭐라도 일어난다. 지금 인생이 재미없다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만한 일을 해봐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4) 200군데 발송 후 상세 결과 공유




7회 브런치 프로젝트 불합격 발표가 2019년 12월 30일이었고, 내가 메일을 발송한 것이 2020년 1월 16일 목요일이었다. 이번 글을 쓰면서 그때 출판사들에게 받았던 메일들을 다 다시 보았다. 이번 기회에 몇 개의 출판사에서 내 글을 읽고 출판제의를 했는지, 거절했는지, 그리고 검토하겠다고 답변이 왔는지 답변 순, 시간 순으로 정리하였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았다.



1. 나에게 출간 제의한 출판사 목록


1/17 내하출판사, 가나북스
1/18 푸른향기
1/19 책비
1/19 연암사
1/21 새로운제안, 모모북스
1/29 위즈덤하우스

총 8개 출판사


대부분의 출간을 제의한 출판사에서는 첫 3-4일 중에 답메일이 바로 왔고, 그중 좀 더 진지해 보이는 3 곳에서는 만나서 미팅을 해보면 좋겠다고 답변이 왔다. 아마도 원고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계약하기 전에 빨리 연락을 취하려 하시는 것 같다.



2. 검토하겠다고 답변 온 출판사 목록


1/21 살림출판사
1/23 해냄출판사
1/28 위즈덤하우스
2/17 스노우폭스북스
5/4 젤리판다

총 5개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는 28일 검토하겠다고 답변이 온 후, 29일에 출간 의사를 밝히고 미팅 제안을 하였다. 해냄출판사에서는 거의 한 달여 지난 2월 21일에 거절 답변을 주셨다.



3. 거절한 출판사 목록


1/20 로그인, 한경비피
1/21 보리, 문학동네어린이, 문학동네(양식 맞춰서 보내기), 토마토출판사(피드백도 주심) , 한국학술정보부
1/22 에이콘출판사
1/23 북스톤, 미래의 창, 휴머니스트
1/28 샘터 단행본부, 가디언출판사
1/29 을유문화사
1/31 예문당, 수오서재
2/3 북이십일, 글항아리(흥미로웠지만 경험이 없어 포기)
2/4 청어람(내고 싶으나 방향성 안맞아 아쉽지만 포기), 더난출판사, 진서원출판사, 뜨인돌출판사
2/6 국일미디어
2/7 창비
2/12 남해의 봄날
2/21 해냄출판사

총 26개 출판사


거절을 하기까지 출판사에서 검토하시는 기간이 대략 일주일 이상, 길게는 한 달 정도 까지도 걸리는 것 같았다. 다만 대부분은 2-3주 안에 검토하고 답변을 주시는 것 같았다.


거절 사유의 대부분은 해당 출판사의 출판 방향과 올해 계획, 그리고 지금까지의 출판 경험 상 맞지 않는 경우였다. 몇몇 출판사에서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책을 잘 만들 자신이 없다거나, 혹은 경험이 없어서 다른 출판사와 출판하는 것이 낫겠다고 답변을 주시기도 했고, 어떤 경우는 더 좋은 글로 만들기 위한 피드백까지 주시기도 했다 (감사했다).









5) 원고 투고를 마치고 느낀 점




200여 군데에 메일을 보냈는데 37개 출판사에서 답변이 왔다. 대략 18% 정도 되는 출판사에서 거절이든 긍정이든 답변을 주셨다. 매일 수십 개의 원고를 받으시는데 일일이 보시고 답변을 주신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거절 사유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듯이 각각의 출판사는 그 해의 출간 방향에 대한 계획과, 지금까지 출판해 온 책들의 주제, 그에 따른 경험치가 매우 다르고 뚜렷해 보였다. 물론 나의 글이 책으로 만들고 싶을 만큼의 좋은 주제와 어느 정도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결국 나의 글과 맞는 단 한 군데의 출판사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확률이 1% 더라도 n 이 100, 200이 되면 그중 한 두 개의 출판사는 관심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다음 글에서는 연락이 왔던 출판사들과 어떻게 미팅을 하고 그중에 왜 위즈덤 하우스와 계약하게 되었는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 브런치북은 사실 저와 제 아내가 지난 2024년 3월 출간하게 된 'SKY부부의 2주 완성 벼락치기 공부법' 책을 홍보하기 위해 쓰는 브런치북입니다:)


첫 글을 16년도에 쓰고 무려 7년 가까이 걸렸네요.


책이 나온 것도 멋진 일이고 중요하지만, 책이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이 더 중요한데요.. 사실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저희 같은 신규 작가에게는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여러 고민을 하던 차에, 브런치에 '응원하기'가 생기면서 응원하기를 많이 받으면 메인에도 잘 띄워주고 노출을 시켜주는 것 같아 저의 책의 고향인 브런치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이렇게 읍소(?) 하려 왔습니다..ㅠㅠ


그렇다고 공으로? 요청드리는 것은 아니고 제가 브런치에서 글 하나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지의 '솔직하고 굉장히 구체적인' 저의 경험과 팁을 재미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꼭 브런치북 목차를 확인해 주세요!


혹시나 다음 글이 궁금해지셨거나 응원해주고 싶으신 마음이 생기셨다면, 액수는 상관없으니 이 글 혹은 저의 이 브런치북에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제 막 출판한 새내기 작가 부부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책 링크 공유드립니다:)


혹시 자제분의 성적이 중위권이나 그 이하인 경우나,

그런 분이 주변에 계시다면,


한번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it.ly/SKYCramming_Insta


그럼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이전 01화 대형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출판계약 한 썰 푼다(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