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수도이자 소설 더블린 사람들(Dubliners)로 유명한 도시 더블린에서 제임스조이스의 흔적을 찾아 다녀보자. 이제 길 찾기는 지도를 펼칠 필요가 없어졌다. 구글지도앱만 깔면 손 안에서 해결되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식의 종이지도를 펼치는 사람을 보면 '아이구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른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란 쉽지 않지만, 신문물이 주는 편리함을 제대로 느껴보자.
파란색 동그라미 표시가 현 위치를 나타낸다. 사실상 현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그러나, 오른쪽 하단에 확인을 클릭하면 내 위치에서 목적지를 선택할 수도 있고 미리 가고자 하는 곳을 검색한 다음,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능한 이동수단이 제시된다. 이 때 원하는 이동수단(자가운전, 버스, 지하철,도보,택시 등)의 그림을 클릭하면 가는 방법이 제시된다. 버스의 도착시간, 심지어 연착시간까지 가르쳐준다.
초기 화면의 아래 하단면에 탐색을 클릭해보면 기본 주변탐색 즉 음식점, 커피, 관광명소, 더보기 가 있는데 더보기는 모든 카테고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원하는 곳을 검색해서 보면 실제 주변 또는 내부사진과 함께 길찾기, 공유, 저장 버튼이 있다.
저장에는 즐겨찾는 장소, 가고 싶은 장소, 별표 표시된 장소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저장해 놓고 현지에 도착해서 미리 저장해 놓은 장소를 클릭하면 따로 검색할 필요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다.
나중에는 자신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지도만 펼치면 확인가능해서 나만의 여행지도를 간직할 수 있다.
오코넬 스트리트가 더블린의 메인 스트리트로 보면 된다. 오코넬 스트리트의 스파이어 바로 옆 제임스조이스 동상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일랜드가서 제임스조이스 만나기여서 그런지 이 동상이 뭐라고 보러 가기 전 설렘이란 두근두근! 세상 뭐든지 의미를 두고 기다리면 그 자체만으로 설렘의 대상이 된다. 그런 나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제 왔냐듯 시크하게 냉소적인 시선으로 오코넬 스트리트를 쳐다 보고 있다.
우리 인간 존재는 시간 임차인이다. 제임스조이스의 시간대는 1882년에서 1941년이다. 그리 먼 시간대의 임차인은 아닌 듯.
1990년 블룸스데이에 제막해서 시에 기증되었단다. 블룸스데이는 제임스조이스의 대표적 소설 '율리시즈'의 주인공 레오퍼드 블룸이 1904년 6월 16일 하루 동안 이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며 일어나는 일들을 호머의 일리아드 오딧세이, 대서사시에 빗대어 그 유명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내려갔다. 즉 문학과 심리학의 융합으로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까지가 생각인지가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기도 하다. 이미 그것마저도 제임스는 예상하고 마치 알아맞춰보시롱~~하고 독자에게 과제를 준다.
이런 소설의 주인공 블룸의 하루를 기념하여 매년 6월 16일이면 블룸스데이라고 하여 행사를 한다.
이 날짜에 맞춰 더블린에 다시 와야 할 듯...
오코넬 스트리트의 아찔한 상징, 스파이어
구글 지도에 표시해 둔 제임스조이스 센터. 구글 지도를 따라갈 때는 나침반 모양을 잘 활용해야 한다. 확대해서 주변 건물과 도로명을 현재 있는 위치와 일치하도록 두고 따라가면 된다. 이것도 처음에는 말처럼 쉽지 않은데 일단 좀 걸어가보면 경로이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수시로 현위치를 클릭해서 자신이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핸드폰을 손끝으로 쥐고 두리번거리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된단다. 지나가던 청년이 내게 다가와 그렇게 들고 다니지 말라고 일러준다. 손바닥안에! 쉽게 채가지 않도록!
제임스조이스는 세계대전때 넌 뭐했냐?난 율리시즈를 썼다. 넌 뭐했냐?하고 질문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겠지! 시대가 개인에게 주는 상처, 그것이 전쟁이라면?!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질문에서 질책하는 듯한 왠지 모를 과제를 얻은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인간 모두 각자 인생에서 뭐라도 했다라는 말 한 가지는 해야 할 듯한 느낌. 암튼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제임스 옆에 있는 사람은 유일한 그의 여자, 노라!
율리시즈에 등장한 블룸의 연인이 이 노라를 모티브로 했다. 노라는 호텔 청소부 출신으로 제임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 우리가 무언가를 깨닫는 그 순간, 찰라, 그 깨달음을 문학용어로 Epiphany(에피파니)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신의 출현, 현현'으로 해석된다. 사실 우리말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쉽게 말하자면 일상의 평범한 순간, 마치 신의 계시처럼 스치듯 떠오르는 생각, 그 순간, 그 생각을 통틀어 에피파니라고 정의하면 될 듯하다.
기프트샵에 마치 제임스의 자서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처럼 제임스는 그의 젊은 날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and yes I said YES I will yes. 율리시즈의 마지막 문구로 참 인상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본 모허절벽에서의 아일랜드의 상징 Tricycle, 아일리쉬의 삼위일체사상을 그의 언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닌 연결된 의미의 and, 과거의 yes I said, 현재의 YES, 미래의 I will yes. 이 쯤되면 무슨 말인지 바로 해석이 될 듯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Molly의 내적독백으로 yes가 참 많이 나온다.
언어형식의 파괴로 중간중간 yes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맨 마지막 이 문구가 가장 강력하다. 과거에도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뛴 것처럼 지금도 미래도 그럴 것이다.
블룸 따라잡기
이 가게에서 주인공 블룸의 여정이 시작된다.
위스키와 커피의 결합인 아이리쉬 커피는 펍에서 맛볼 수 있다. 마치 블룸이 이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도 펍안의 바에서 중년의 남녀가 아주 가까이 붙어 앉아 열렬히 얘기를 나누고 있다.
블룸이 걸었던 곳으로 따라 걸으려 했으나, 이번에는 구글지도를 버리고 내 맘대로 발 닿는 대로 무작정 걸었다. 나만의 일탈이라고 할까?!
그렇게 도착한 곳이 그 유명한 템블바!
이 문을 통해 지나다니는 사람 모두 행복할지어다.
글이 주는 힘이랄까 실제로 사람들이 항상 붐비는 곳이다. 안에서는 아이리쉬 포크송으로 기타와 함께 울려퍼진다.
바깥도 사진찍는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펍의 이름을 건 위스키도 나와 있다.
영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 표현이 아이스크림 가게 이름이다. 우리도 기분이 좋으면 구름위를 난다고 하지 않는가? 기분이 가장 좋을 때 영어로 I'm on cloud nine.라고 한다. 천국에 아이스크림이 없다면 난 가지 않을 거다. 천국이 10이라면 난 차라리 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cloud 9에서 행복하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