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색다른 환경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일일테다. 자유여행이라고 마냥 자유로운 게 아니고 본인이 가이드가 되어야 하니 실제로는 원하든, 원치 않든 공부를 참 많이 하게 된다. 그만큼 궁금해지는 게 많으니 말이다.
트리니티대학앞에서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 언뜻 보고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눈에 확 띄는 붉은 색 모자에 보라색 옷을 입고 한껏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무리를 지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뭐하는 퍼레이드냐 무슨 행사가 있냐면서 물어보니 The red hat society란다.
50세 이상의 여성들이 행복하게 살자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라는데 요즘은 젊은 여성들도 많이 동참하고 있단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위축되면서 회색같은 옷을 입고 존재감이 사라지는 거에 반하여 당당하게 눈에 띄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신의 여성미를 뽐낸다. 혼자하면 사실 힘들다. 이렇게 함께 한다면 왜 못하겠는가?
서양이라고 개인주의 문화라고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것 역시 타문화에 대한 편견이다.
수륙양용의 투어버스가 트리니티 대학앞을 지나가고 있다. 관광객들이 투구 모양의 모자를 쓰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손을 흔든다. 바늘 모양의 스파이어 앞으로 오코넬 동상이 보인다.
오코넬 스트리트라고 불려지는 만큼 오코넬 동상이 오코넬 스트리트 선두에 서서 스파이어를 펜싱의 검처럼 들고 있는 상상을 해본다.
오코넬은 아일랜드의 독립을 이끈 정치적 지도자로 이 거리에 서 있는 동상들의 인물만 봐도 아일랜드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랜 세월동안 영국 통치하에 있었기에 약간 우리네 정서랑 비슷한 면이 있다. 사실 스파이어도 영국보다 최초로 GDP를 넘은 걸 기념해서 2003년 1월에 완공했단다.
이런 오코넬도 갈매기한테는 그저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일뿐이다.
더블린에서 주말의 모습은 더욱 활기차다. 물론 관광객들이 한 몫을 한다. 빨간 옷을 맞춰 입고 도로를 차지하고 음악에 맞춰 열심히 발을 구르고 있다. 크래프턴 스트리트는 버스킹 이외에도 길거리 공연이 많다.
전형적인 아일리쉬의 모습이다. 이것 역시 관광상품이다. 얼굴과 팔을 끼워 포즈를 취하면 사진을 찍어준다. 물론 기부금을 내야 한다.
길거리에 개들을 데리고 나와 입양해가라고 한다.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고 기부금도 걷고 입양자를 구하기도 한다.
St.patick day( 세인트 패트릭 데이 )도 아닌데 한 남자가 정통 아이리쉬 복장을 하고 기념품샵에 들어왔다. 벽면에 아이리쉬 스웨터 패턴이 붙여져 있다. 양과 소는 영국 뿐 아니라 아일랜드에서도 주된 산업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양모 스웨터 등 겨울 제품들을 기념품으로 많이 사간다.
어느덧 정든 더블린 시내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쇼핑을 할 때 세금환급을 받고자 한다면 Duty free shop 에서 최소 30유로 이상 구매해야 한다.
Tax refund (세금환급)을 받을 거라 하면 점원이 알아서 영수증과 서류를 봉투에 넣어준다.
유학생인 경우는 유럽내 은행계좌가 있어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지만,3개월 이내 방문객은 공항에서 출국심사 후 VAT (Tax Refund Point) 를 찾아가야 한다.
은근히 까다롭고 번잡해서 사실상 큰 금액이 아니고서는 세금환급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함 시도해보자. 어렵게 찾아갔다 해도 문이 닫혀져 있다. 키오스크, 요즘은 왠만하면 기계로 자신이 다 알아서 하는 셀프서비스다. 또 여기에서 포기하기 쉽다.
영수증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 기입하고 봉투에 봉인해서 우체통같이 생긴 키오스크에 넣고 자신의 신용카드를 긁어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