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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 미래를 만드는 혁신가

by 고찬수

미래를 만드는 혁신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세계 제일의 부자이자,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인지도를 지닌 기업인 일론 머스크는 우리 시대의 신화적 인물이다. 하나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평가할 수 없는 다차원적인 모습을 가진 그는 누군가에게는 추앙되어져야 하는 혁신가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안하무인의 몽상가로 여겨지고 있다. 단순히 테크 기업의 CEO로서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그는 이 시대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그가 설립한 여러 기업들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전기차, 우주, AI 등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들로 그는 미래를 만들어가면서도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그저 이상적인 아이디어만을 쫓는 허황된 몽상가만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미래비전을 추구하고 있지만. 치밀한 계획으로 현실 세계의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 뛰어난 기술 지식과 디자인 감각, 중독에 가까울 정도의 업무 몰입도, 현장 중심적인 경영 등 몽상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훌륭한 경영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 이외에, 냉정한 일처리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거친 언어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폭군같은 면도 가지고 있는 다면적인 사람이다.

그는 도전 정신이 가득한 ‘혁신가’다. 일론 머스크는 기존의 규범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모험가로 자주 묘사된다. 그가 사업을 하고 있는 분야는 대부분 국가 기관에서나 추진이 가능한 일들이다. 우주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화성 탐사를 하는 일을 민간 기업인이 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게다가 국가 기관도 못해냈던 난제들을 이익을 내야만 생존이 가능한 민간기업에서 해결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라는 그의 기업은 혁신 그 자체라 평가된다. 미국의 우주 사업을 통괄하는 기관인 NASA와 일하는 민간기업들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제 NASA가 해보지 못한 영역까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를 만들고 있는 ‘테슬라’는 또 어떤가? 전기차 시대가 우리 일상에 찾아오기에는 10여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할거라는 대부분의 전문가들 예상을 깨고, 테슬라는 전기차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테슬라가 자동차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이제 자동차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이 되어가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의견 표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진 ‘인플루언스’다. 그는 소설미디어 X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사람들과 끊임없이 나눈다. 소설미디어 X는 한 때 트위터로 유명했던 기업을 그가 인수한 것이다. 열렬한 트위터 이용자였던 그가 이 SNS를 인수하고자 나선 것은 자유로운 의견 표명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도 한몫했다. 한 때는 최고의 SNS로 큰 인기를 누렸던 트위터는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회사는 적자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다. 솔직히 당시 분위기로는 누가 이것을 인수하더라도 다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런 이유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테슬라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트위터를 인수해서 이름을 X로 바꾸고, 그가 꿈꾸는 소셜미디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인기 스타’다. 그는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한다.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원하는 때 언제든 풀어낸다. 인기 스타인 그의 행동과 말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디어는 관심이 곧 돈이다. 그래서 미디어는 머스크를 자주 노출시키고 있다. 머스크는 이런 미디어 노출을 꺼리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모습까지 보인다. 마치 스타 연예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미디어에 보여주면서 인기를 더욱 쌓아가는 것처럼, 그도 미디어를 이용해서 자신을 마케팅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들을 홍보한다. 그의 회사들은 마케팅이나 홍보 부서가 필요 없다고 한다. 여기에 쓸 돈을 기술 개발에 투여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머스크 자신이 가장 영향력있는 미디어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절약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하는 사업은 스타들이 음악을 발표하고 영화에 출연하는 것처럼 머스크 추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스타에게나 있는 팬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에 가장 큰 팬덤을 가진 IT 기업인이 바로 일론 머스크라 하겠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업가’다. 그는 일중독자다. 현재 최고 부자라고 하는데도 심지어 회사 사무실 바닥에서 침낭을 깔아두고 잠을 자며 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주 직원들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자"라고 강조하며, 엄청나게 힘든 고강도 업무 환경을 요구한다, 많은 동료와 직원들이 이런 업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업무가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화를 내며 욕설까지 내뱉는 그의 모습은 멋진 기업인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이미지라 하겠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만족스런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중용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성과를 낸다면 언제든 해고해 버리는 냉정한 사업가다. 이런 고강도의 업무환경에도 그의 회사에 들어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힘들지만 만약 성과를 낸다면 세상에 다른 어떤 기업에서도 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이 그와 일을 함께 하려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상가’다. 머스크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자주 표현한다. 그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한다고 그가 생각하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자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고, 태양광 분야에서도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만약 지구의 멸망이 다가오면 인류가 다른 행성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는 화성 탐사를 사업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에서 로켓을 만들고 화성 탐사를 추진해나가고 있는 것도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고민이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걱정하여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를 연결하고자 하는 BCI(Brain-Computer Interface) 사업을 추진하는 이 회사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업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가진 그는 엄청난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당연히 콘텐츠 분야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서 이름을 X로 바꾼 후, 사람들의 생각과 콘텐츠 소통에 플랫폼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거나, 테슬라 차량의 자동화된 기능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의 영역을 우주와 자율주행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활동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까지 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머스크의 움직임은 엄청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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