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3일 제주 여행기 -1-

전동킥보드 타고 우도 여행

by 다올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립니다.


집순이의 라이프를 오래 지속해와서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괴로운 나날이 길어지고 있었어요. 여행병자인 저는 4년 전 프랑스에 같이 갔다왔던 크루(?)들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여행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결국 그 주에 제주행 티켓을 끊게 되었습니다. 여행병, 정말 불치병이죠. 헤헤..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다녀온 여행이지만 13일엔 저녁 비행기로 도착해서 숙소에서 잠만잤고 14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여행을 했어요. 그래서 3박 4일이 아닌 3박 3일 제주여행기가 되었습니다.


3년 전에 제주도에 친구와 다녀왔는데 그땐 뭣도 모르고 갔다가 숙소는 공항과 가까운데 잡아 놓고 서귀포에 있는 여행지를 주구장창 돌아다녔습니다. 버스도 탔고 택시도 많이 타서 택시비에 돈을 탕진했었지요. 그래서 이번엔 많은 욕심은 버리고 '우도/ 종달리 주변/ 조천 . 함덕. 김녕 중 한 해변' 딱 몇 가지 목표를 가지고 갔지요.


1일차는 우도 여행. 우도를 뚜벅이 걸음으로 걷기에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날씨도 더워서 전동킥보드로 바람을 느끼며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종달리에 있는 '이브이타운' 이라는 곳에서 빌렸습니다. 이노킴 이라는 종류의 전동킥보드에요. 렌트카 업체처럼 보험이 가입되거나 그러지 않아서 동의 각서에 서명을 하고 빌려주십니다.. 제가 빌린 이 킥보드는 6시간 3만5천원이고 24시간에 6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호기롭게 24시간 대여를 했지요..


호기로운 한때.

전동킥보드, 스쿠터, 자전거 등등 개인 교통 수단 가지고 배에 승선하는 경우 추가 경비가 붙습니다. 수단에 따라 값은 달라지구요.

사방으로 이렇게 맑은 바다에 둘러 싸인 곳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우도의 교통난입니다....

저처럼 전동킥보드 타는 사람도 많고 3발 달린 미니 자동차, 스쿠터 등등 수많은 전동차 대여를 한 사람들이 많았고 차와 버스 통행이 많아서 충돌의 위험도 많았습니다. 우도의 자연환경 보전 차원에서도 그렇고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차와 버스 통행을 제한했으면 합니다. 차라리 우도 주요 관광지 정류소를 만들고 여기를 도는 우도 마을 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버스 규모도 조금 작은 걸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광버스 크기가 워낙 커서 정말 걸어가는 사람도 비켜야 할 때도 있을 정도로 힘들더라구요. 길도 되게 좁은데 차도 다니고 버스도 다니니 저처럼 초보 운전자들은 아마 고생스러울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무지 좋았답니다.


안녕 육지사람 카페 - 흑돼지 버거

섬(제주)의 섬(우도)이라 그런지 물가가 비싸요. 물같은 건 제주도에서 미리 사가시면 좋겠고 버거를 먹었던 이곳 가게도 비싼 편이었어요. 버거는 맛있었어요! 근데 에이드가 6500원인데 맛이 밍밍해서 놀랐네요..


우도는 돌아보는 코스마다 바다가 조금씩 달라요. 진파랑의 바다도 있고, 위에 사진처럼 맑은 파란빛 바다도 있고. 정말 바다 보는 맛이 나는 섬이었어요.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서 잠깐 발 담궈보기도 좋았어요. 정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바다였어요.


우도의 교통난

우도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 저는 지미스 라는 가게에서 먹었는데 사장님이 여유있으시고 친절하셨어요. 아이스크림도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2층에 올라가서 보이는 바다가 일품입니다. (^^)

앞에 보이는 바다가 '검멀레 해변' 이고 저기에 정말 작은 동굴이 있어요.

검멀레 동굴에 들어가보려고 모래를 건너는 중..

이날 정말 햇빛이 뜨거워서 모래가 다 데워져서 발이 너무 뜨거웠어요. 데일뻔했음...

이렇게 까맣고 조금 굵은 모래알은 처음봐요! 일반적으로 보는 잔모래보다 알이 굵어서 발에 묻으면 털어내기 쉬워서 더 좋아요. ㅎㅎㅎ

1분동안 정유미님이 될 수 있다.

동굴 갔다오니까 정말 땀이 비오듯 나서 아이스크림을 아까 먹었음에도 바로 또 들어간 리치망고. 리얼 망고쉐이크를 먹었는데, 사실 기대한 프레시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냥 냉동망고 갈아 만든 주스! 역시 입소문이 무섭습니다. ㅎㅎ

킥보드를 타고 자전거일주도로를 잘 달리다가.. 갑자기 올레길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올레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만해도 올레길이 험한(?) 길이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어느정도 정비가 잘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길도 울퉁불퉁해서 자전거나 전동차 타기엔 조금 힘들것 같더라구요.. 모래가 쌓인 길을 부웅 하고 달리다가 바퀴가 감당을 못해서 헛바퀴 돌다가 저는 공중에 내팽개쳐졌습니다..... ㅠㅠ 정말 천만다행히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ㅋㅋㅋ 그 웃기고 민망한 모습을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아 다행일뿐이에요..

덕분에 얼굴과 옷 사이사이에 굵은 모래가 묻고.. 무릎과 허벅지, 팔뚝에 영광의 상처와 멍을 얻었습니다. 이 사고로 나같은 (균형감각없는...) 사람은 더이상 이걸 타면 안되겠다 싶어서 24시간 대여 예정이었지만 그냥 당일 반납했습니다. 다치고 나서 반납을 위해 달렸던 성산-종달리 해안도로가 참 좋았어요. 인생은 아이러니.

역시 아픔을 달래주는 것은 술과 고기입니다. 복자씨 연탄구이에서 흑돼지와 한라봉 막걸리를 먹고 마음을 치유하고 마무리했지요.

이렇게 1일차는 흘렀습니다. 2일차 이야기 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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