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아무것도 몰라요

유튜브 요리 채널 개설기

by 다올

작년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는 이미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해진 유튜버들도 있었고, 이제 막 시작하는 유튜버들도 있었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그 길에서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홀로 촬영하고 홀로 편집하는 그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게다가 편집은 그냥 이어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TV 프로그램급 편집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내가 이러한 유튜버가 되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글은 아니다. 브런치에 꾸준히 요리와 관련된 글을 올리고 있듯이, 글이 아닌 시각적인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곳 브런치가 아닌 네이버 블로그에도 요리와 그 외 일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종종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yj3464.blog.me/ 깨알 홍보 맞습니다)

블로그의 특성상 영상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한 글과 이와 어울리는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제격이다.


대학생 대외활동 때 해봤던 영상편집이 다였던 내가 이번 4월부터 다시 영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영상을 만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사실 네이버 TV에서 발견한 '푸드 크리에이터 공모전'이었다. 유튜브에 다양한 요리나 먹방 영상들이 올라오는데 이와 비슷한 혹은 새로운 포맷의 푸드 관련 영상 컨텐츠를 만들어서 올리면 조회수와 같은 인기도와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따라 선발하여 시상을 하는 방식이다.


20170504_144200.png 나의 외롭고 고독한 푸드 크리에이터 공모전 페이지.jpg


나는 두릅을 넣은 볶음우동과 아보카도 스프레드, 토마토 살사 샐러드를 메뉴로 하여 영상을 제작했고 겨우 겨우 두 개의 영상을 완성하여 올릴 수 있었다. 어떠한 성과를 바라고 했다기보다, 영상 컨텐츠 제작에 재미를 붙여 보자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처럼 요리 영상을 위한 요리가 아니라, 정말 내 끼니를 위해 요리할 때 영상을 촬영했다. 덕분에 시간이 늦춰지면 배고파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너무 꼼꼼하게 촬영하지 않아서(?) 원하는 컷들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다.


재료 소개 컷을 위해 재료를 보기 좋게 정돈하여 사진을 찍는다든가 아니면 정돈된 상태에서 영상으로 목소리를 내서 재료 소개를 하며 영상 촬영을 했다. 문제는 다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촬영하고 요리에 이미 돌입했는데 찍다 보니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재료가 자꾸만 발견되었다. 결국 자막으로 재료를 추가해야만 했다. 역시 초보란! 티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 무슨 일이든 꼼꼼함과 세심함이 마지막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힘인 것을 몸소 깨달았다.


Screenshot_20170421-212508.png


두릅을 넣은 볶음우동은 봄에 보약과 같은 두릅과 짭짤한 소스로 입맛을 자극하는 볶음우동의 콜라보를 꾀하는 마음으로 만든 레시피였다. 조회수는 신통치 않았지만... 스스로는 영양적으로나 맛으로 모두 만족하는 요리다.


그다음으로는 정말 집에서 자주 해 먹고 있는 아보카도 스프레드와 토마토 살사 샐러드다. 이 두 가지 모두 빵이 없으면 먹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점이 있지만 정말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메뉴다. 아보카도는 면역력 증진에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 몸에 좋은 건 다 싫어하는 아주 몹쓸 입맛을 가진 나지만 아보카도는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다행히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잘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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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시피는 정말 꼭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촬영했다. 아보카도와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고 나머지는 양념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재료들이 거의 없다.


20170504_144140.png 유튜브 채널


위 사진에 있는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해서 공모전에 제출한 것과 동일한 레시피 영상이 있다. 한 번쯤 이러한 단출하고 수수한 요리 영상을 보는 것도 이 화려한 언론과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하나의 일탈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하하하)


그렇다. 쭈욱 이어진 사진들을 보노라니 냄새가 났겠지만, 내 영상 편집 실력은 형편없다. 글씨체도 촌스럽고 음악도 단조로우며 편집점도 자세히 보면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자주 해 먹는 요리 과정 영상을 업로드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되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영상을 찍을지, 아니면 블로그 글을 더 많이 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업로드하는데 시간은 걸릴지라도 지속적으로 촬영과 편집을 하며 채널을 운영해보려 한다.


오늘도 <토마토 모짜렐라 샌드위치> 레시피 영상을 올렸다. 오늘은 더 심한 게, 핸드폰으로만 편집을 다해서 바로 업로드했다. 컴퓨터로 편집을 해도 그리 티가 나지 않길래 갤럭시 S7의 우수한 비디오 에디터 기능을 십분 활용해보았다. 나름대로 타이틀, 자막, 배경음악은 빼놓지 않고 넣었다. 정말 요즘 핸드폰의 기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의 영상을 누군가 본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만으로 내 채널의 가치는 매우 커질 것이다!

정말이지, 요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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