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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Aug 29. 2020

2년 10개월 만의 재회

#책미남로드 #제주 #책방투어

태풍의 영향으로 1박 2일 간 방구석에만 있었다 드디어 탈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식에 의하면 9호 태풍 '마이삭'이 또 제주를 향해 온다고 합니다. 그 주에 10호 태풍도 오고 있다고 하는데 다음 주는 강제 집콕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제 실천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여기가 제주도라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서점탐방을 가야 하기에 오늘도 어디를 떠나볼까? 하는 생각에 정말 어렴풋이 떠올랐던 거진 3년 전 제주도 출장을 왔다가 방문하게 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북카페 윈드스톤 제주가 있었습니다. 


Bookshop


윈드스톤 제주(@windstone_jeju)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1227-2

am9 - pm6 closed on sunday

주차 가능


이번에도 물론, 그전에 사장님께 DM을 보내서 양해를 구했으며, 차로 약 30여분을 달려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마스크는 꼈지만 그때 뵙던 사장님께서 그대로 계셨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를 기억하시고 계셨습니다. 당시 제가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는데, 잊혔던 저의 기억도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손님들이 방문했을 텐데도 기억해주시니 너무 감사한 마음에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17년 10월 말에 왔을 때는 늦가을이었는데 쌀쌀함보단 따뜻함이 있었고, 그와 다르게 늦여름에 오니 무더움보단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계절 가리지 않고 좋았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교를 해드리기 위해 윈드스톤의 늦여름과 늦가을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2017년 10월 늦가을
2020년 8월 늦여름


그리고 자리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며, 사장님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윈드스톤은 약 80년 정도 된 제주 돌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2016년 오픈으로 시작해 약 4년 3개월째 운영 중에 있는 북카페입니다. 북큐레이션은 너무 무겁지 않은 책을 위주로 셀렉하시며 주로 산문, 에세이, 매거진, 소량의 고전서적과 굿즈를 매대에 비치해두었습니다. 아! 독립 서적은 없습니다. 고객분들이 자연스럽게 보실 수 있도록 추천은 따로 하지 않고 만약 물어본다면 가볍게 소개 정도 한다고 합니다. 비 매거진(@magazine.b)을 서재처럼 꾸민 서점 한쪽 매대 칸에 전면 배치를 한 걸 보니 성수동에 자그마치(@zagmachi)와 한남의 스틸북스(@still.books)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도 사장님께서 고심하여 관심 있는 분야만 고르고 골라 매거진을 매대에 비치한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취향을 엿볼 수 있겠습니다. 


재즈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장님께서 직접 읽고 계시는 책 3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이 "서까래" 맛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사장님께서 읽고 있는 책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 게바라 평전』갓 스무 살 신입생 시절. 동기가 읽고 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지금도 읽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명언 하나는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꾸자" 멋진 말입니다. 혈기왕성했던 20대 시절의 생각에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무튼 플리마켓이랑 북마켓 또는 토크콘서트를 했으나 현재는 COVID-19 때문에 멈춘 상태라고 합니다. 다음에 방문 때는 마스크도 없이, 북마켓을 구경하고 싶어 집니다. 아마도 2022년 또는 23년 봄이나 가을에 한번 오게 될까요? 그 생각에 은근슬쩍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럼 행복의 문을 열어 집으로 향하겠습니다


윈드스톤 제주(@windstone_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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