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오늘은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제출 마감인 날입니다. 분명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대부분 참여하시거나 혹은 당선된 이력이 있으신 분들이시겠지요. 저 또한 무명작가가 되고 싶은 1인이나 쟁쟁한 글솜씨가 있는 분들 앞에서 명함을 내밀 수가 있을지 사실 기대는 안 합니다. 다만, 프로젝트에 제출할 수 있을 만큼 제가 글을 썼다는 점과 꾸준히 힘들어도 썼다는 점.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네요. 공감하시죠?
일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유느님(유재석)이 본인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드디어 하나를 끝냈다."라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프로그램을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프로(장인) 정신이 돋보였던 말이긴 하나, 돌연 저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매일 글 쓰는 게 재미있는가?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던 "1일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가 어느 순간 숙제처럼 다가오기 시작한 건 50일 차가 넘어서부터 였습니다.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싶었습니다. 글의 소재가 무궁무진했던 제주도 한달살이와 경주여행이 끝나니 소재가 고갈되어 서평과 서점탐방의 글을 2주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드디어 하나를 끝냈다." 고 저 스스로 그러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기 싫은 과제를 억지로 하는 듯 말이죠. 백수라 시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직 준비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서평 원고 요청과 개인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재테크.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운동까지. 백수가 제일 바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느님도 아니고, 만약 1일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안 한다면? 과연 제가 매력 있는 속이 꽉 찬 양질의 글을 쓸 수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하루 패턴을 보면 말이죠. 우선은 지금처럼 일을 벌여 놓은 것들을 최대한 체크리스트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또다시 제가 가고자 했던 방향대로 혹은 또 다른 저의 길일 열리지 않을까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의 회사도 앞으로 #정리해고 나 #희망퇴직 을 통보까지 한 달 남았네요. 지난 3월에만 해도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11월 30일이 벌써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걱정도 잠시! 이럴 때일수록 넷플릭스 창업자인 마크 랜돌프(Marc Bernays Randolph)의 아포리즘을 끝으로 힘을 내어 남은 한 달 누구보다도 재밌고 보람차게 그러나 후회하지 않게 보내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미래에 뭐가 통할지, 뭐가 망할지는 나도 솔직히 잘 모른다. 대신 내가 집중하는 건 이거다. 현재 하는 일에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 몸을 가볍게 하고, 하기 싫은 것을 실행에 옮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