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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o Nov 17. 2019

버터 카레 토스트

하루 지난 카레는 맛있지


재료 : 남은 카레, 호밀빵 또는 바게트, 버터, 계란지단(없어도 괜찮아요.)

소요시간 : 5분


1) 남은 카레를 데운다.

2) 빵을 굽고, 버터를 적당량 올린다.

3) 버터를 펴 바르고, 카레를 올려 맛있게 먹는다. 커피가 있다면 커피도 함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카레는 별로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다. 특히 야채를 좋아하지 않던 어린 시절에 건더기라고는 야채밖에 없던 한국식 카레가 좋았을 리 없다.(더러 고기를 넣어 먹던 집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집 카레는 당근과 감자가 들어있었다.) 그러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카레(내 기준)를 만드는 남편을 만났고, 같이 살면서 자주 먹다 보니 어쩌다 한 번씩 안 먹으면 생각나고, 먹고 싶은 음식이 되어있었다. 살다 보면 기호도, 입맛도 변하니까. 여전히 '나'인데도 하루아침에 좋아하는 것이 바뀌고 싫어하는 것이 생기는 일은 참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일이다. 


특히 하루 지나 단단히 묵은 카레는, 밤새 맛있어지려는 마음을 굳게 먹은 것처럼 '이래도 맛있다는 소리가 안 나오나 보자!'싶게 맛있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밥도둑이 있지만, 하루 지난 카레도 밥도둑 중 하나다. 버터를 올린 빵에 하루 지난 카레를 올려 먹으면 두말할 것 없이 바로 밥도둑은 빵도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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