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일기의 시작
재료 : 오이 반 개, 소금과 후추, 크림치즈 또는 마요네즈, 식빵
소요시간 : 10분
1) 오이를 얇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둔다. (소금은 넉넉히 뿌려 절이는 것이 좋다.)
2) 10-15분 정도 절여두면, 오이를 쥐었을 때 야들야들한 느낌이 드는데 그럴 때 물기를 있는 힘껏 짜준다.
3) 맛보고, 짠맛이 강하면 물에 한 번 헹궈서 다시 꽉 짜준다
4) 잘 구운 식빵에 크림치즈나 마요네즈를 듬뿍 바르고, 오이를 올린 후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정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이 간단하지만 복잡한 요리를 꽤 오랫동안 만들었다. 토스트일기의 시작이었던, 오이 토스트! 아마도 이 토스트가 맛있었고, 담김새 또한 마음에 들었던 탓에 '내일도 한번 만들어볼까?', '몇 개만 더 만들어볼까?'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요리는 쉬운 사람에게는 마냥 쉽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마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멋모르는 나에게 요리는 처음 하는 놀이를 대하는 여섯 살 조카처럼 궁금하고 재미있는 것 투성이었다. 요리가 이렇게 재밌는 일이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