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랑을 권합니다.
파란 가을 높은 하늘 아래선 응당 책을 읽어야 한다.
종잇장 직선으로 꽂히는 햇빛이 낱말 하나하나를 반짝이게 하여주기 때문이고,
한참을 읽다 눈이 시어 잠시 고개를 들면
보다로운 빵 조각 찢어놓은 듯 펼쳐진 흰 구름이
너른 하늘 품에 안긴 모양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조금 전까지 손바닥 넓이 세상에 하염없이 몰두하던 나는
현실의 나의 사랑과 평안을 그리워, 그리고...
이 틈에 다시 한번 당신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