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
당신과 제가 만나려면 어떤 우연이 필요할까요.
매일 밤마다, 매일 낮마다, 의식이 있는 모든 순간에 이 하나만을 생각했습니다.
도무지 깜깜했습니다.
영영 당신을 잃을 것만, 우리 사이에 그런 운명 같은 우연은 없을 것만 같았고 그럴 때마다 목울대로, 눈시울로 뜨거운 것이 넘나들었습니다.
미어지는 마음을 움켜잡지도 못하고 (이미 여러 번 해봤는데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제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간신히 되뇌는 것이었습니다.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당신이 보고 싶다'고.
그리고 나면 꼭
툭, 하고 눈물이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