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감귤꽃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제주로 향하는 길은 늘 가슴이 뛴다. 5월은 더 환상적이다. 중산간을 넘어가면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코끝에 전해지더니 온몸으로 파고든다. 감귤꽃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귀포 농업기술센터에 도착해서야 꽃향기의 정체를 알아냈다. 바로 감귤꽃 향기이다. 라일락꽃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상큼하고 풋풋한 향이 가미된, '어머, 이 향기 너무 좋아!'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5월에 제주를 뒤덮고 있는 있는 향기이다.
2022년 감귤박람회(22. 11.10-11. 14)의 사전 행사로 감귤꽃 페스티벌(22.5,7)이 열렸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열리다가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이며 참여자는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7일까지 200명 사전 신청을 받았다.
화창한 5월의 햇살 아래 오래간만에 활기가 넘쳤다. 종합안내소에서 신청을 확인하고 기념품으로 받은 오렌지 색 감귤 모자가 초록 잔디와 환상적 조화를 이뤘다. 감귤 모자와 함께 풋귤 콜라겐과 생수도 들어있었다. 안내소 옆에 귤래놀라(귤이 들어간 그래놀라), 감귤칩, 감귤쥬스와 과즐이 판매되고 있었다.
감귤꽃 페스티벌은 서귀포 농업기술센터 야외무대에서 출발해 인근 신효동의 감귤꽃 돌담길 5.5km을 걷기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내 감귤꽃 체험존을 거쳐 감귤 OX 퀴즈, 투호 던지기, 감귤 돌림판 등 현장 이벤트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 사전 예약을 받아 감귤박물관 감귤 체험관에서 감귤쿠키 만들기, 감귤 피자 만들기, 감귤족욕 등도 체험할 수 있었다.
향기를 따라 감귤꽃길 걷기에 나섰다. 입구에서 커다란 오렌지 빛 열매, 하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초록빛 나무가 먼저 맞아주었다. 언젠가 스페인 세비아 대성당 마당에서 보았던 오렌지 나무 모습과 겹쳐져 잠시 이국적 감성이 느껴졌다.
하귤나무는 제주에서 정원수 역할도 톡톡히 하며, 열매는 5,6월에 열린다. 껍질이 두꺼워 칼을 이용해 껍질을 까고, 맛은 감귤보다 시고 씁쓸해서 청을 담그거나 갈아서 음료수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니 한창 물이 올라 싱싱한 녹차 밭이 나왔다. 초록 계단처럼 단장된 녹차 밭은 ‘제주에서 녹차가 빠지면 섭섭하겠지!’라는 듯이 뽐내고 있었다. 녹차 밭 사이로 하나, 둘 나타나는 감귤 모자를 보니 귤 한쪽을 입에 넣은 것처럼 입에 침이 고였다.
5월의 햇살이 쏟아지는 광장과 감귤꽃 체험존을 지나 농장 사이로 난 길을 걸어 나가니 ‘제주감귤삼춘’이 반갑게 안내를 해주셨다.
감귤삼춘은 2021년 말 제1회 감귤 삼촌 선발대회에서 60세 이상 제주도민으로서 제주감귤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지니고 제주감귤과 제주국제감귤박람회 홍보에 앞장설 수 있는 분으로 선발되었다. 감귤삼춘이라니... 감귤아가씨보다 훨씬 친근감이 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귤에 대한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감귤꽃길을 걸으며 귤밭에 들어가 몸 깊숙이 꽃향기가 스며들도록 오랫동안 코를 들이대고 향기를 맡았고 얕은 돌담길 너머로 농가 마당도 훔쳐보기도 했다. 돌담 사이에 피어나 꽃과 싱싱한 다육이가 걷는 길을 즐겁게 해 줬다.
5.5km를 신나게 걷고 나서 감귤 다트와 감귤 OX퀴즈 등 현장 이벤트 행사가 열렸고 선물로 텀블러, 힙쌕, 라디오, 상품권과 하귤이 증정되었다.
감귤 박물관으로 옮겨 사전 신청자에 한해 체험행사가 진행되었다. 감귤쿠키, 감귤 피자 만들기와 감귤 족욕 체험하기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귤이 들어간 피자와 쿠키를 만들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입에 침이 고였다.
‘제주의 5월’은 감귤꽃 향기를 맡기 위해 일부러 간다고 해도 굉장히 만족한 여행이 되리라 확신한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감귤이 열리고 익어가는 11월에는 얼마나 달콤한 향이 나고 예쁘고 맛있을까 기대된다. 11월(11.10~11.14)에 열릴 감귤박람회가 기다려진다. 주제는 ‘감귤의 맛 세계로! 제주의 꿈 미래로!’이며 감귤 따기 체험, 귤빛 가요제와 다양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겨울 과일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감귤이 계속 사랑을 받으며 마트와 식탁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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