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
안녕하세요? 글쓰기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도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학창 시절을 겪어 보지 않은 분은 안 계시겠지요.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공부는 왜 그리 재미없던지요. 공부는 언제나 어렵고 재미없는 존재였습니다. 간혹 공부 자체에 큰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미 그들은 인간계에 사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왜 공부가 재미없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글의 주제인 글쓰기와 연관된 이유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이야기입니다. (Storytelling)
공부와 이야기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교과서는 지식 전달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물이 끓는 온도는 100도이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임진왜란은 1592년에 발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에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이 내용들을 배웠습니다. 물론 각 내용들은 논리와 사실에 기반하기에 절대 거짓은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기에 필수적인 지식이었음에도 재미가 없었던 이유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교과서의 지식에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의 인간)이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로 인간은 재미, 유희를 추구합니다. 특히 이야기에서 인간은 재미를 느낍니다. 왜 우리는 어렸을 때 그렇게 옛날이야기를 좋아했을까요? 같은 내용을 다루지만, 사건의 나열을 딱딱하게 다룬 역사교과서보다 만화로 그린 역사책이 왜 더 재미있었을까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얘기라 조금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아도 인간은 재미를 추구하는 존재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은 여러 가지입니다. 사실의 전달, 타인을 대상으로 한 설득, 주장 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이 목적에 해당하는 내용만 있는 글이라면 억지로 읽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먼저 관심을 끌어야 글을 읽을 텐데요, 재미있어 보인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글을 읽습니다. 재미라고 해서 우스갯소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가 있을 때 사람은 재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글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서두에 학창 시절에 공부가 재미없었던 이야기로 시작을 한 것입니다. 물론 흥미진진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서두부터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섞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각자 집 앞의 눈을 쓸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전, 눈사람에 얽힌 에피소드로 시작한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뿐더러 설득에도 유리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김우재 Kay작가 / 출간작가, 글쓰기 코치
- '나는 팀장이다.' (2020.02.20. / 플랜비디자인 / 공저 / 7쇄 / 대만 출판)
- SK하이닉스 사내 내부망 칼럼기고 (2024)
- HR인사이트 칼럼기고 (2024)
- HahahaHR.com HR칼럼 정기연재(2024~)
- 팀장클럽 정기연재 (2023~)
- 가인지캠퍼스 뉴스레터 필진작가(2024)
- 강의: 러닝스푼즈, ENKI, 한국학중앙연구원, 패스트파이브, OO시 경제인연합회, 남유FNC, 바르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