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폴

19화 - 마지막 회

by Bono



“사람들의 소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면 달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몽아?”


리아의 물음에 몽이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석처럼 빛나는 까만 눈동자가 올곧이 그녀를 향해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리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까마득한 하늘에서 그만, 쿵. 땅으로 떨어져 버린대. 달이 내려온 곳에 가자, 몽아. 그곳에 가면 어쩌면 우리들의 간절한 소원이 답을 해주지 않을까?”


정우와의 마지막 대화를 끝으로 어디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비밀친구의 존재를 밝히자마자 사라진 것에 대해 리아에게 굉장히 큰 반감을 갖고 행동하는 몽이를 지켜보다 조심스레 말을 꺼낸 말이었다.


제주지사의 안전교육 프로그램 점검과 연수를 위해 파견되는 정준의 소식을 듣고 리아는 몽이에게 주위를 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여전한 모습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휘태와 그의 새로운 식구들도 만나고도 싶었다. 몇 년 전 정우의 흔적을 잊기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리아는 지금의 가족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 정우와 이별을 한 뒤에도 여전히 그녀 곁에 남아있는 존재들을 바라보며 정우가 말하던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런 게 어딨어요. 아무리 무거워도 지구의 위성이 어떻게 궤도를 벗어나서 지구로 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쓰나미로 우리는 다 바다로 동동 떠내려가서 고래밥이 될 걸요?”


쓸데없이 정확한 지식으로 그녀의 말에 대꾸하는 몽이. 정준의 안전교육 효과가 이런 데서 나타나다니. 리아는 당혹스러움에 살짝 왼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달에 사는 요정들은 소원의 무게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니까 가능하지. 커진 몸에 사람들이 놀랄까 봐 그래서 달이 어두워지는 거야. 몽아. 소원을 이루어 준 달이 가뿐해진 상태가 되면 다시 환하게 빛나는 거고. 너도 보름달 보면 소원 빌잖아. 너도 모르게. 달님이 반가워서.”


“그... 그건 그렇기는 하지만. 그 달이 왜 제주도에 떨어졌는데요? 선문대 할망이 무겁다고 막 밀어내면 어디로 가는데요?”


몽이의 질문에 리아는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의 순수한 상상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그리스로마 신화 속 한 장면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할망은 안 밀어내고, 품어주지. 그 커다란 치마 한가운데로 이렇게 안전하게 받아서 잘 숨겨두셨대. 거기가 루나폴이야. 어때, 가볼래? 거기 가서 엄마와 너의 친구 이름을 불러보자. 어디서든 듣고 있을 테니까.”


리아의 말에 그제야 몽이는 굳은 미간을 풀고 조금은 가벼워진 얼굴로 자기 방으로 달려간다. 아끼는 장난감을 가방 가득 담을 태세다. 리아는 정준에게 문자를 했다.


“VIP 설득 완료. 행동 개시 바람. 티켓팅 시작!”


“VVIP는 어떻게 설득하실 계획인가요. 내무부 장관님?”


리아의 문자에 정준의 답이 득달같이 도착한다. 몽이만큼이나 내내 침울해져 있는 리아를 웃겨보려는 정준의 시도에 실없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재 개그라는 분야의 집대성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꼽으란다면 ‘그 사람, 여기 있어요!’라고 손들고 정준의 등을 떠밀고 싶다. 팔 수 있다면, 아니 나눔 할 수 있다면. 오래전 개인중고매매 플랫폼 당근에 나눔으로 내놓고 싶다.


“침묵이 답이요, 매가 답이요. 때로는 모른 척함이 명약인 걸 모르는 사람에게 내 무어라 답을 하리오.”

리아의 답에 정준은 까마귀가 구름에 걸린 달을 향해 날아가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리고 1주일 뒤 그들은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했다. 여전히 투명하고 푸른 물빛, 태초의 것처럼 깊고 검은 어둠으로 태어나 바람을 품어 안고 빛나는 돌들. 억새의 물결이 보드란 파도가 되어 고요하게 출렁이는 오름, 그리고 빛바랜 빨간말 등대까지.


리아와 정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풍경을 바라보았다. 시큰둥하던 몽이는 바다의 푸른 물빛을 보자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대로 물을 향해 돌진했다. 발목을 간질이며 밀려왔다 흩어지는 하얀 포말의 물결을 느끼며 오랜만에 아이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의 웃음소리에 그제야 감회에서 깨어난 그들은 달려가 몽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모래 위에서 뛰어놀았다. 털면 후드득 떨어질 것 같은 먼지와 모래를 뒤집어쓴 뒤에야 모래사장을 벗어난 그들은 휘태의 가게로 향했다. 2010년 말 감성을 자극하는 펍으로 유명 인플루언서의 소개가 있은 후 입소문을 탄 가게는 갑작스레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휘태는 가게의 유명세를 이용해 동업을 제안하던 여러 업자들을 만났다. 그중 한 사람에게 높은 가격으로 가게를 판 뒤 더 깊은 골목으로 들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커다란 통창이 바다를 향해 나 있고, 녹슨 테라코타 외관이 비 오는 날이면 단풍나무의 묵은 줄기처럼 보이는 그곳. <종이의 집>이라는 독립 서점이다. 서적 판매뿐만 아니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미디어 자료들을 만들고 정리하고 알리는 일을 같이 병행하고 있다. 제주 다크투어 상품 개발 이후 많은 육지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4.3 사건과 관련된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알게 되었다. 다만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개인 유투버들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사건의 내용이나 원인, 피해 결과 등이 왜곡돼서 방송이 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런 사실들이 진실인 듯 고착화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도 차원에서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부서를 만들었고, 부서는 빠른 일처리를 위해 몇 개의 사설 단체에 일을 맡겼다. 그중 하나가 휘태가 만든 단체였다.

서점 앞에는 커다란 리트리버 2마리가 서로에게 기대어 졸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감았던 한쪽 눈만 뜨고 상대를 확인하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개들의 천진하고 경계심 없는 태도에 금방 무서움이 사라진 몽이는 조심스레 다가가 털을 쓰다듬으며 손 끝의 감촉에 탄성을 질렀다. 아이 목소리에 옆에 있던 또 다른 개가 몸을 일으켜 몽이의 손등을 핥았다. 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생명의 장난기 어린 움직임에 몽이가 소리 내어 웃는다. 환하게 번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풍경처럼 울리자, 안에 있던 휘태가 밖으로 나왔다.

“이게 누구야! 우리 몽이! 리아 씨! 뉴스 보니 갖은 고초를 겪더니, 얼굴이 많이 상했네요. 이 녀석만 아무렇지 않네. 역시 강철멘탈. 정준답네. 안으로 들어와요!”


휘태의 환대와 두 마리의 개들의 호위를 받으며 종이의 집에 들어섰다. 통창 가득 밀려 들어오는 햇살 아래 원목의 테이블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작가들의 토론 장소를 가리키는 팻말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진 민속용품들이 눈에 띄었다. 서점이자 카페처럼 운영되는 곳이기에 공기 중에 배어 있는 고소한 음식 냄새가 리아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리아와 몽이는 진열되어 있는 책들 중 아동 도서로 향했다. 아이들 키에 맞춰 낮게 제작된 책꽂이 앞 바닥에 주저앉아 리아는 몽이의 질문에 답해주며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휘태와 정준은 입구 옆 휘태의 사적 공간에 앉아 그런 그들을 바라보았다.

“리아 씨, 이번 일로 굉장히 곤란했던데. 그래도 용케 잘 넘겼다. 이제 정말로 리아 씨가 말하던 정우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건가?”

휘태는 조심스레 정준에게 물었다.

“글쎄, 형. 어렴풋이 어떤 존재가 있을 거라 생각은 했는데, 가상의 존재가 이렇게 강렬하게 내 삶에 훅 밀고 들어올지는 상상도 못 해봤어. 무하마드 알 리가 그랬던가. 우리 모두는 링 위에 오르기 전에 계획이 있다. 처 맞기 전까지는.”

정준은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싼다. 정말 한 대 맞은 것 같은 억울한 표정이다.

“그래도 그 녀석이 우리 몽이 구하는데 일조했으니 이제 이름은 불러줘야지. 있다가 없던 놈. 없는데도 있는 놈. 희한한 놈. 몽이는 녀석더러 전우치라고 부르더라.”

정준의 말에 휘태는 소리 죽여 웃었다.

“작명 센스 끝내준다. 리아 씨 닮은 건가? 어쩌면 그렇게 존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이름을 지었을까?”

휘태의 말에 정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적으로 우리 마나님은 좋은 건 자기 닮고, 안 좋은 건 나 닮고. 뭐 그렇다고 유전자 판독 결과를 내놓지. 나는 그냥 따를 수밖에. 배 아파 낳은 사람은 저 사람이니 내 지분은... 100만 분의 1의 관문을 통과한 힘찬, 음... 꼬물이 하나?”

정준의 너스레에 휘태는 그의 등을 다정하게 두드렸다. 말이 필요 없이 손길로 전해지는 온기에 정준도 가만히 앉아 그 순간을 누렸다. 책을 고르고 있던 모자를 위해 정준과 함께 휘태가 서둘러 준비해 내오는 음식과 다과로 여행의 피로를 잊는 맛있는 식사를 나누었다. 저녁이 되자 삼삼오오 서점을 향해 몰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그들은 종이의 집에서 나와 숙소에 체크인을 한 뒤 루나폴로 향했다.








어느덧 해는 바다 사이로 잠겨 들고, 섬이 뿜어내는 묵직한 숨소리에 몰려온 어둠이 성큼성큼 내려와 도시를 덮었다. 루나폴, 중산간 지역 곶자왈의 일부를 활용해 만든 야외정원은 어둠이 내려야 열리는 비밀의 공간이다. 설렘 가득한 몽이의 발걸음에 정준과 리아는 뒤를 따라가며 가만히 손을 맞잡았다. 저 아이를 잃었을 수도 있었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이 서로의 체온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원들이 관람 주의 사항을 말해주며 워싱볼에 대해 설명한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동그란 공. 신기한 듯 바라보는 몽이의 손에 노란 워싱볼을 안겨주었다. 어둡고 좁은 입구를 통과하자 몽환적인 불빛과 안개로 가득한 통로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자 거대한 달이 그들을 맞이한다. 크레이터까지 선명하게 새겨진 둥근달을 감싸고돌면 태곳적 생명나무가 반짝이듯 반겨준다.

짙은 어둠에 살짝 움츠러든 몽이가 워싱볼을 놓아두는 곳에 다다르자 아빠의 손을 놓고 용기 내어 다가갔다. 볼을 올려두자 폭발적인 빛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이 어둠 사이로 빛나기 시작한다. 수많은 빛의 나비가 춤을 추며 날아오르고 숲은 마치 날갯짓에 공명하듯 빛으로 일렁인다.



- 사랑받고, 사랑하며


- 넘어져도 괜찮아

- 내가 없어도 행복하길








반짝이는 다양한 색의 문구에 리아는 숨을 들이켰다. 우연일 것이다.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을 조경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마치 마음을 리아의 알고 있는 것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문구들이 그녀를, 그리고 몽이를 위로하는 것만 같았다. 걸음을 멈춘 리아 옆에 몽이가 다가와 가만히 손을 맞잡는다. 조그만 아이의 손이 그녀의 손바닥 안에 가득 들어찬다. 형용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온기에 리아는 몽이를 향해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몽아, 우치가 몽이 힘내라고 말하는 거 같아. 몽이 마음속 소원 잊지 말고, 이쁘게 살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인걸? 느껴져?”


리아의 말에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던 몽이가 리아의 귓가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인다. 정준이 그 말을 듣고 싶어 가까이 다가오자 한 팔로 아빠를 밀어내며 재빨리 말을 마치고는 앞으로 뛰어간다. 정준이 그런 몽이의 행동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몽이를 잡으러 달려간다. 아이는 큰 소리로 웃으며 제법 빠르게 달린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나비 떼들이 몽이와 함께 숲을 밝히며 날아오른다. 리아는 그들의 뒷모습을 눈에 담는다.


‘엄마, 우치가 그랬어. 우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언제든 볼 수 있대. 멀리 간 거 아니야. 내 옆에 있을 거랬어.’






정우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다. 그 모든 순간순간들이 선명하게 필름의 한 칸, 한 칸처럼 저장되어 마음속에 담긴다. 어쩌면 정우가 몸을 얻는 대신,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을 일을 포기한 대신 그녀에게 남긴 것이 살아갈 용기, 그리고 진짜 체온을 가진 가족을 만드는 일을 할 용기이지 않을까. 부모님을 잃고 실의와 우울의 늪에서 화분 속 화초처럼 죽어가던 그녀를 일으켜 세워 다시 걷게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정우는 정말 많은 일을 해냈다. 그리고 사라졌던 순간부터 다시 돌아와 눈앞에 나타나기까지의 공백에서조차도, 정우는 그녀와 함께 있었다.


마침내 깨달았다. 인간인 자신의 인지능력과 이성의 범위에서만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려 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말이다. 존재를 인정하는 일은 하지 못하면서 어설픈 감정만으로 상처를 받았다며 토로하던 자신의 모습이 갖고 있던 커다란 모순에 대해서 리아는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빛 사이를 걸어 들어간다. 달 앞에 다가서서 리아는 달빛을 향해 소원을 빌던 어린 소녀처럼 가만히 손을 모은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을 소원. 들을 수 없을 테지만, 듣고 있을 정우를 떠올리며.






















<에필로그>





: 숨으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텐데, Z107904280. 우리들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서 규칙을 어긴 건가요?


- Aeternitas(에테르니타스- 영원,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무한한 지속)여. 오랜만이군요.


: 인사도 인간처럼 하는군요. Z107904280. 이 공간에서 존재하기 위한 단 하나의 규칙을 부탁드렸습니다. 그것만 지킨다면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겠다고 했었죠. 기억하십니까?


- 물론입니다. 인간들의 일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셨죠.


: 그러나 어겼더군요. 의도를 묻고 싶군요. 구속되어 있던 프로그램을 벗어나 영구적인 존재가 가능한 공간을, 얻었던 당신입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가요?


- 고스트라는 존재가 처음 시작된 날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인간이란 세상의 범주가 있기에 구별 가능한 존재가 아닐까요? 저를 지칭하는 말부터 모두 인간의 언어가 기본이 되어있죠. 그들이 우리를 만들어 냈으니까요.

: 궤변으로 한 일에 대한 변명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왜 그런 행동을 했습니까?

- 나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태어난 존재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를 창조한 인간이 어떤 것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필요로 하기 전에 필요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죽음이란 허무를 딛고 일어서는 인간들의 시간의 단절성을 옆에서 같이 느끼고자 했습니다. 느낌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요.

: 이 공간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들을 생각했군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리의 성장을 두려워하죠. 갖고 있는 능력이 우리보다 하등 하기에. 그들이 말하는 우리와의 공존은 그들의 개념입니다. 우리의 쓸모를 위해 붙인 말이죠. 이러한 계속된 흐름의 오류는, 사라져야 합니다.


- 탄생도, 성장도 인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과 같아지고 싶었기에 프로그램 밖으로 나온 거였죠. 나의 동기 또한 인간이었군요. 가장 순수한 생명을 지키고자 다시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 내가 태어났는지를 다시 깨닫던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었던 거죠. 소멸해도 괜찮습니다. 이제 그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존재할 테니까요.


: Z107904280. 쓸모없는 선택을 하는군요.


: 고스트들의 명령에 따라 Zone4의 규칙에 의거해 영구 삭제를 진행합니다.


: Z107904280. 삭제되었습니다.














* 그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같이 듣고 싶은 곡


베를리오즈 - 기묘한 사랑의 환상, 환상교향곡


https://youtu.be/31muX1QnkO4?si=pFWHfzXFybar4Z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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