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있는 식사 자리엔 꼭 내어놓아야 할 것 같은 그 녀석
포스팅은 하지 않았어도 그동안 집에서 꾸준히 엄마와의 요리수업을 이어왔다.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요리수업 레시피가 100개 쯤 되면 독립출판으로라도 이 포스팅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내가 봐야겠다 했는데, 그 말을 하면서 꽤 오래 방치해 둔 브런치가 생각났다. 그럴러면 포스팅을 꾸준히 해놓는 게 먼저다. 그 누구보다도 엄마의 요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잘 이어나가야겠다.
기본재료는 당면 100g(동전 500원 크기), 사태살 채썰어서 100g, 당근 50g(1/3크기 정도), 시금치 한 주먹, 네모난 오뎅 한 장, 간장 3숟가락, 다진마늘 반숟가락(간장 1숟가락과 다진마늘 반숟가락은 고기양념용), 참기름 1숟가락, 깨이다.
먼저 당면을 물에 불린다. 30분 정도는 불려야 하는데 그 이상으로 불리는 건 상관없다.
어느 정도 불렸다 싶으면 뜨거운 물에 2-3분 정도 데친다. 혹~시 요즘 유행하는 납작당면이라면 좀 더 긴 시간 데쳐야 한다. 데친 후엔 찬물에 헹군다.
그 다음 고기에 간장 1숟가락, 다진마늘 반숟가락, 깨 조금, 참기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볶아낸다. 고기 부위는 사태살로 하면 되고 100g 정도. 100g이라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면 당면만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고기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양은 기호에 맞게 하면 되겠지만, 잡채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들은 당면의 양에 맞추어 거의 비슷하게 하면 된다.
그리고 오뎅을 채썬다.(어묵이라고 해야겠지만) 네모난 오뎅 한 장 정도면 된다. 채 썬 오뎅은 식용유를 조금 넣고 볶는다.
다음은 당근 차례다. 당근도 채썰어서 식용유 살짝 넣고 볶는다. 당근은 단단하니까 채칼을 이용해 바로 썰어서 넣어도 된다.
고기 볶은 것, 오뎅 볶은 것, 당근 볶은 것들은 요렇게 볶는대로 담아두면 된다.
이제 데쳐두었던 당면에 간장 2숟가락을 넣고 다같이 넣어서 조물조물 무칠 차례다.
시금치는 나물로 무쳐둔 것을 그대로 넣으면 된다. 시금치 나물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사실 이렇게 무친 후 참기름 1숟가락을 넣고 깨를 뿌리면 끝이다. 그런데 우리집은 조금 더 촉촉하고 쫀득하도록 불에 살짝 볶는다고 하셨다. 만약 우리집 레시피처럼 불에 살짝 볶을 예정이라면 참기름과 깨를 넣기 전에 물을 살짝 넣고 불에 살짝 볶는다. 2-3분 가량 볶으면 면이 살짝 투명해진다. 그러면 불을 끄고 참기름 1숟가락과 깨를 넣어 무친 뒤 먹으면 된다.
한 번에 이렇게 해먹기가 부담스럽다면 먹을만큼 덜어두고 볶아먹어보길 추천! 당면이 뚝뚝 끊어지지 않고 촉촉 쫀득한 느낌이 든다.
오늘 요리도 성공적 :) 나물해둔 것을 그대로 활용하면 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