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거꾸로 하면 복행
5월 1주. 나의 기록들
#행복을 거꾸로 하면 복행
복행 - (사전적 의미) 다시 시도함.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름.
그냥 문득 행복을 거꾸로 읽어 보았다.
복행... 그리고 그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뭔가 나의 머리를 탁 스치고 지나갔다.
방금 이 단어를 생각하고 글을 적는 이유는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오늘은 쉬는 날이다.
나의 직업 특성상 나는 카카오톡 프로필의 이미지를 "휴무"라고 해놓는다.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나의 소중한 휴식 시간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하게 된 버릇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방해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나를 방해하는 몇몇은 처음부터 나를 짜증 나게 하는 "마음대로 하는" 성향의 사람들이었다.
마음대로 하는 성향의 사람들 -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본인들 마음 가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류 대부분 본인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을 못한다. 그리고 본인들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이성을 잃고 그 상대에게 화풀이하거나 비논리적인 말들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시도한다.
한 명이 아파서 병가를 들어가서 주말 근무를 남은 직원들이 바쁘게 힘들게 보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A와 B가 연락 와서 방문하겠다고 하였다. A가 전화하고, B가 전화하고 둘이 교대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 없이 미팅을 하다 부재중 전화를 보고 급하게 연락했더니 그렇게 말을 하는 순간 약간 짜증이 났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본인들(A와 B) 근처 지나가는 길이라 들리겠다고 하는데, 어차피 들려도 본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본인들이 보고 싶은 장소에 다른 행사가 있어서 어차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A와 B는 같이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본인들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시간도 소중하다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요즘은 어디든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 지나가는 길에.. 근처에 올일이 있어서 와서 보겠다?라는 말들을 어쩜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건지...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대관을 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행사장소를 본인들이 잠시 들러서 보고 가면 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을 어쩜 그렇게 쉽게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둘이 스피커폰을 켜서 서로 대화를 하며 나에게 요청을 하는데, 바쁜 와중에 이런 상황이 너무 짜증 났다.
그리고 다른 일정으로 만나는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런데 그 시점부터 교대로 전화를 하면서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나의 인내심은 극을 달하였다.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조급한 마음과 하루종일 여러 명의 사람과 이야기를 해서 지쳐서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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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휴무가 되었다.
A가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그랬더니 문자가 왔다. 답을 했다. 휴무여서 출근해서 연락드리겠다고...
두 시간 뒤 B가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다. 휴무여서 회사로 연락하라고...
그리고 행복이라는 단어의 반대 복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런 사람들을 견디어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일한다는 이유 하나로 무례하고 개념 없는 사람들을 계속 참아야 하는 걸까?
마음대로 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화를 참기 위해 다시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의 행복의 길에 랜딩 하기 위해 내려오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어서 다시 떠오르며 조금 더 안전한 행복을 위해 잠시 더 방향을 찾는 비행을 하는 걸까?
행복할 휴무의 시간이 순간 짜증이 났지만,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의 행복의 시간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리고 밝은 햇살을 쳐다보며 오늘 하루의 수업을 잘 완성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러 갔다.
한 시간 정도 몸을 쓰고 땀을 흘리고 나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으로 짜증 나는 그 순간을 덮을 수 있었다. 행복을 거꾸로 하면 복행 - 결국 다시 시도하면 나의 행복은 금방 찾아오는 듯하다.
photo by @ pinterest @ana haza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