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 나의 기록들
#다그침의 미학
다그치다 -
1.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2. 지친 몸을 다시 추스르다.
3. 일이나 행동 따위를 요구하며 몰아붙이다.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최근 듣게 된 말이다. 이 말을 듣게 된 원인을 살펴보니 거의 1번과 3번 때문이었다.
빨리 끝내고, 정리하고 싶어서..... 그리고 부드럽게 말하면 듣지 않아서 스스로 다그치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다그치는 사람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너무 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말 한마디가 부드럽게 느껴지고 가볍게 무시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해한다. 강하고 무서운 사람의 말 한마디가 더 잘 들리고 설득력 있게 작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얻을 것이 많은 사람 잘 보여야 하는 사람 그리고 강한 설득력을 가질 경우 무겁고 크게 들린다.
그래서 하는 일들에 영향을 받는다 생각이 들었고, 최근 나의 모습을 바꾸게 되었다.
내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화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너무 집착하지 말자. (타인의 시선, 현재 위치, 뒤에서 하는 나의 비난들)
2. 나를 사랑하자.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휴대폰 알림을 3개로 해서 나를 위로한다.
3.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너무 인내하면서 살았다. 이제 마음을 좀 비어내자.)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 하고 싶은 생각들 너무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타인의 시선 그리고 뒤에서 하는 나의 비난들이 두려워서 그냥 참아냈었다. 그런데 그건 나에게 독이 되었다는 것을 이번에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조금은 더 편안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나를 더 사랑하며 지켜주기로 마음먹었다.
내 마음대로 해서 손해 보는 것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마음 가는 대로 우선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다그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강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말하고 잘 들어주니, 오히려 하소연과 힘들다는 푸념 그리고 내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와 일거리만 더 늘어났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움직임은 "다그침" 그리고 "덜 듣기"이었다.
앞으로 다그침의 미학을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존버하면 성공
존버 - "존 Na 버티기" 은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다.
존버와 성공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엄청나게 거기서 잘 견디어 내면 결과론적으로 성공한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무슨 분야든 계속 견디어 내면 거기서 내공이 생기고, 이전 보다 더 수월해지며 점점 더 속도를 받아서 어느 순간 내가 노력을 조금만 해도 더 빠르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속도를 받는다라는 느낌을 알 듯하다. 무슨 일이든 기본적으로 1년 정도 계속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작년의 그 순간보다 지금의 이 순간이 더 쉽고 수월하게 그리고 조금 덜 노력을 해도 되었다.
그래서 적어도 1년 꾸준하게 하면 정말 확실하게 조금 더 편안한 수준의 속도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그다음부터 가속을 하는 게 더 쉬워진다.
처음의 시작 그리고 원하는 속도에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어느 순간 그 속도를 딱 완성하게 되면 그 이후의 가속을 하고 감속을 하는 과정은 정말 수월했다. 이 과정이 나는 존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차키를 들고 자동차까지 가는 그 과정, 그리고 그 키를 작동시켜 시동을 거는 그 과정 그리고 발의 힘을 주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시작하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움직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정말 무난하게 편안하게 원하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가속의 순간을 잘 진행하다 뜻하지 않는 화염 속의 갇혀 버리거나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되어 그 차를 계속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존버는 의미가 없다. 조금 더 기동력이 좋은 차로 갈아타거나 빠르게 그 차를 버리거나 그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판단이 중요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 판단을 본인이 현명하게 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이게 터널의 화염인지, 아니면 정말 괜찮은 꽃길인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위협 그리고 고난의 순간이 아니어서 내가 나 스스로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그 순간을 판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안락하고 편안한 직장에서 존버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또는 지금 하는 일을 오랜 기간 해온 장인의 정신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그 순간 멋진 결과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그 말을 들으면 많이 흔들린다. 지금 나의 이 순간에 존버가 답인지. 아니면 기동력이 더 좋은 차로 갈아타야 하는지..
눈을 감고 나에게 집중하며 생각해 본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방향은 어디일지?
존버?
기동력이 좋은 차를 갈아타기?
그 차는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photo by @pinterest. 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