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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Harmony 소마필라 May 30. 2024

헉. 듣는 척만 하는 걸 들키다.

5월 4주. 나의 기록들

#이럴 수가 듣는 척만 하는 날 들켰다.  


"자기는 나의 말 안 듣지?"


듣는 척


이런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듣기 싫으면 듣기 싫다는 표현을 바로 해야 하는데,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나의 소극적인 성향으로 생긴 나의 버릇이다.

그리고 상대가 듣지 않아서 섭섭해하지 않을까 혹시나 마음 다치지 않을까 사서 걱정했다.

***나의 직장동료가 말했다. 나보고 너무 피곤하게 산다고.. 나는 하나의 세계가 (또 다른 거름막일지 모른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가림막 같은 거?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 그게 더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내 뒤통수를 탁 맞은 기분이었다. 맞다. 난 너무 예민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잘 적을 수 있다. 상상력과 스토리를 잘 만들어서... (하하하하)


집중해서 듣는 척하면서 다른 생각을 한다. 그리고 최대한 아닌 척 연기한다.

그러면 상대는 더 기분이 나빠질 수 있다. 왜냐면 본인이 한 말은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그 내용을 모르면 그때 알게 된다. 내가 듣는 척을 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사람을 만나면 적당한 평행선을 놓기 바쁜 듯하다.

잘 들어주고, 잘 받아주면 어느 순간 그 선을 침범하기 쉬워졌다. 그래서 그 순간이 되면 난 다시 뒤로 조금 더 선의 여유를 주기 위해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 천천히 조금씩 멀어져 갔다.


그만큼 난 혼자 글 쓰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너무 좋아했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고 그 사람과 함께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조금씩 회복하였다.


하지만 지금 난 아직도 잘 들어주는 척하고 있었다.

그걸 남편이 이번에 눈치채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이 섭섭함을 토로했다.


남편과의 대화로 나는 내가 너무 잘 들어주는 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말 사랑하고 정말 소중한 상대에게 진심으로 들어주는 연습을 시작했다.


가식 그리고 거짓 반응을 뒤로한 채, 정말 듣고 싶은 말을 듣고, 듣기 싫은 말을 피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거절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더 앞으로 나가는 연습을 시작한다.


내가 찾은 방법은 간단했다.


누군가 듣기 싫은 말을 계속할 때, 처음에는 부드럽게 들어주다 점점 나의 몸의 위치를 바꾸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또는 "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어떤 거예요?"


웃으면서 말하면 그 질문에 요약해서 답을 하거나, 결론이 없으면 정리를 한다.


"아니 그렇다고... " "아니.. 그렇다고요.. "


나의 몸 액션 후, 부드럽게 종료를 유도하기 질문을 시작한 후, 조금씩 스트레스가 멀어져 갔다.


대부분 본인말을 많이 하고 집중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본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더 말을 하기 시작한 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잘 들어주는 척하는 나였다.


그럼?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도? 듣는 척한다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진심으로 통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들어줄 것이다.


이제 듣는 척 그만하고, 진짜 들어줄 차례이다.


Photo By @ Pinterest colos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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