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
#처음 그리고 지금
처음 면접을 보고 채용이 된 후,
첫 수업을 할 때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설렘. 두려움. 그리고 열정.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본업을 쉬는 날 오전에 일찍 가서 필라테스 연습을 하였다.
본업을 퇴근하고 바로 센터에 가서 나의 제2막 수업준비를 하였다.
매일 틈틈이 시간을 내서 시퀀스도 정리하고,
한 주의 수업준비를 하였다.
그런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연습의 시간들이 쌓여
지금은 그런 준비가 없어도 수업이 가능했다.
처음 5시간을 걸려 만들었던 수업이
지금은 10분이면 정리가 되고 더 용기 있게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 정리했던 엑셀과 워드파일을 보면 흐뭇하다.
결론은 나의 콘텐츠가 모였고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한 두 명이 들었던 클래스
(몇몇 분은 나의 수업을 듣고 실망해서 바로 다른 반으로 가신 분도 많다.)
지금은 정원 다섯 명이 꽉 차고 대기도 1-2명이 항상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수업을 더 늘려주기를 바라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이 오기까지 과거의 내가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시간이 쌓이고 지나면 어느 순간 임계점을 지나 조금만 노력해도 더 큰 성과가 다가온다는 것을
처음 그리고 지금을 비교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안주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되는데,
그 시점에 내가 또 얼마나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다시 상승곡선을 가는지,
아니면 하향곡선을 가는지 결정이 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주식도 이런 그래프를 그리는가?
그래서 그 하향 곡선을 내려가기 그 직전에 팔고,
완벽하게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 바로 사고,
그 놀이의 결과에 따라 수익이 왔다 갔다 하는 걸까?
인생도 너무 비슷한 듯하다.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위한 하나의 단계에 돌입했다는 것을..
다시 과거의 처음 그 시작의 순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의 그 높이가 처음과 지금은 달라진 듯하다.
#60분 수업의 시간 그리고 나의 목소리
회원분들과 함께 에너지를 받으며 하는 수업은 60분이 거의 10분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한 분 한 분 체형과 움직임 그리고 가동범위가 다 달라서 거기에 맞춰 세부적으로 수업을 하고 싶지만,
시간적 한계, 그리고 나의 눈빛의 한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그분들 한 분 한 분 봐드리며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나의 목소리는 조금씩 더 에너지를 받게 되었고, 더 커지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갈 때, 목이 아픈 것을 느꼈다.
' 왜 이렇게 목이 아프지?'
그리고 웃음이 난다.
' 나 또 열중하니 열정이 되어서 폭발했구나 ㅋㅋㅋ'
어느 날은 수업 종료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회원님 한 동작 더 이어서 할게요~"
하고 시계를 보고 너무 놀라면서 외쳤다.
"어머! 벌써 시간이!! 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원님들이 너무 잘 따라오셔서, 다음 조금 어려운 동작 도전 하려고 했는데, 다음 시간에!! ㅋㅋㅋ"
그리고 당황하며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데,
"선생님이 더 열정 적여서 순간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ㅋㅋㅋ"
하시며 서로 웃으면서 끝난 그 시간에 한 번 더 느꼈다.
내 목소리는 너무 커졌던 것이다.
집중 그리고 열정
나를 설레게 하는 이 시간들..
만약?
내가 생계를 위해 이 업을 한다면,
지금 나의 이 순수한 열정과 설렘은 그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데, 생계를 위해 이 업을 한다고 할지라도..
예전에 내가 본업을 즐기면서 하듯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60분의 수업시간
회원분들이 지불하는 가치와
힘들게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서 오는 그 마음
그리고 어렵게 내는 그 시간에서
수업에 느끼는 만족감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나의 목소리를 더 커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