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정글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 개인적으로는 회사는 ‘정글’이 아니라 ‘정원’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향기로운 꽃 같은 사람도 있고, 괜히 눈이 더 가는 독특한 꽃 같은 사람도 있다. 그늘이 널찍해서 든든한 나무 같은 사람도 있고, 달콤한 과일처럼 좋은 말들을 만날 때마다 한 아름씩 안겨주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 와중에 간혹 ‘악의 꽃’ 같은 사람도 있다. 그런 꽃의 근처에 심어진 사람들은 백이면 백, 그 고약하고 끔찍한 냄새 때문에 끙끙 앓곤 했다.
그렇게 악취 옆에서 한동안 살게 되면 사람 정신이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원’이라는 특성상 그곳에 심어진 식물들은 다른 장소로 거처를 마음대로 옮기지도 못한다. 그런 탓에 본인의 일상이 외적인 요소로 인해 망가져 가더라도 속절없이 참아내고 있는 경우들이 종종 보였다.
그럴 때는 누구라도 온통 신경이 그 고약한 꽃에 갈 수밖에 없어진다. 어떻게 하면 저 꽃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에 골몰하면서.
하지만 다행인 점은, 여전히 이 ‘정원’에는 향기롭고 달콤한 꽃도 참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생일이나 경사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선물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있다. 만날 때마다 꽃처럼 화사한 웃음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다 흐린 날에는 비를 피할 수 있게 일부러 가지를 뻗어 비그늘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도 있고.못나고 미운 구석이야 없을 리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정원의 아름다운 면에 더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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