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줏집에서 회식을 했다.
평범한 맥줏집이었다. 치킨도 팔고, 감자튀김도 팔고, 모둠 소시지도 팔고, 간단한 피자 같은 것도 파는.
그런데 음식들이 좀 짰다. 떡볶이랑 치킨까지는 괜찮았는데, 차돌박이 숙주 볶음은 옆에 앉아 있던 후배가 한 입 먹자마자 표정이 변했다.
“그렇게까지 짜……?”
“네…….”
그다음에 주문한 감바스 알 아히요는 대놓고 짰다. 원래 스페인 음식점에서도 짜게 나오는 요리였으니까 예상한 바였지만.
그래서 ‘달달한 것으로 주문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곶감 크림치즈 말이를 시켰다. 와, 다행히 이건 성공이다!
“우왓 맛있다! 한번 먹어볼래?”
“으움, ……. 오?”
“어때? 이거는 맛있지?”
“네!”
기쁜 마음으로 부장님이랑 옆 테이블 앉아 계셨던 분들께도 권했다. 그런데 왠지 여전히 떨떠름하셨다.
“이것도 좀 별론가요?”
“으응, 그런 건 아니지만……. 여기 라면 없냐?”
“그래 맞아, 미나리 삼겹살 같은 거…….”이상했다. 분명 다른 여성 분들이랑은 한 판 더 시켜서 얼그레이 하이볼이랑 같이 먹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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