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기적이에요

by 구의동 에밀리

“형님, 저도 인스타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그런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대학교 선배를 만나 쌀국수를 먹었다.

학생 때 아침마다 신문 스터디를 같이 했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어쩌다 보니 남초 집단이었던지라 다른 사람들이 선배를 ‘형님’이라고 부르기에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었다. 그랬더니 새내기 여자 후배가 “형님!”하고 다니는 모습이 역으로 흥미롭게 보였는지, 지금은 졸업 후 제각기 다른 회사로 뿔뿔이 흩어진 모임이지만 만날 때마다 내 별명은 ‘형님’이 되어 있었다.

아무튼 쌀국수를 후루룩 먹으면서 이런저런 세상 사는 얘기를 했다. 요즘에는 무슨 게임을 하는지처럼 시시콜콜한 얘기부터, 회사 얘기나 다른 동창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등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니 고민거리들도 하나둘 털어놓게 되었는데, 그에 대해 선배는 명언 같은 대답을 남겼다.

“형님만 생각하세요. 세상은 이기적이에요!”

눈이 반짝 뜨이는 기분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사실 나 같은 소심쟁이의 온갖 걱정은 이 말 하나면 충분했다. 단순하게 생각해야지.



[ 신간안내 ]

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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