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이란 뭘까?
오랜만에 만난 분과 점심을 먹었다. ‘함께 아는 사람’ 몇 명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들 최근에 발령이 난 사람들이었다.
“그 친구는 정말 발령 날 줄 몰랐는데.”
“그래도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일 아니었을까요?”
“그런가?”
“아무래도 입사하고 쭉 같은 일만 했으니까요. 이맘때 한 번 다른 일을 경험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좋은 타이밍이었을 지도 몰라요.”
회사에는 참 많은 부서가 있다. 애초에 기능부터가 정말 다양하다. 돈 벌어오는 곳 (영업), 돈 주는 곳 (보상), 돈 굴리는 곳 (자산운용) 등등. 혹시 저와 같은 회사에 다니시는 독자분이신가요? ‘뭐야, 왜 내 부서는 언급 안 해?’라고 서운해하셨나요? 사실 너무 많아서 저희 부서도 아직 못 썼어요…….
학생 때는 한 가지 일에 도가 트인 전문가를 꿈꿨다. 하지만 이제 보면 오히려 젊었을 때 다양하게 경험해 보는 것도 참 중요해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밑그림 없이 세밀화를 그리는 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극단적으로 자주 부서를 이동하면 또 그 나름대로 단점이 있을 것 같다. 다시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스케치‘만’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채색도 하고, 선 따기도 해봐야 그림 실력이 발전하는데.대기업에서 발령이란 뭘까. 뜻대로 되지 않지만 아주 뜻밖으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일을 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직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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