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즌

by 구의동 에밀리

바야흐로 인사 시즌이다.

다른 회사는 한 달에도 한두 번씩 수시로 인사 발령이 난다고도 하는데, 여기는 12월에 완전 대격변이 일어난다. 사장단부터 시작해서 임원과 사원이 소용돌이처럼 자리를 싹 바꾸고, 그 와중에 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없애고 혹은 찢어서 다른 쪽에 붙이는 등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발생한다.

그래서 11월 말부터는 회사 전체가 술렁인다.

“모모 임원께서는 이번에 다른 데로 가신대.”

“내가 알기로는 A, B 부장님 두 분 중 한 분이 임원이 되신다더라구.”

“무슨 무슨 부서는 아예 없어진다던데?”

어차피 최종적으로 발표가 나면 모두가 알게 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것이 바로 사람 마음! 그래서 인사 발표가 뜨기 전에 점심을 먹으면서 다른 부서 부장님께 여쭤봤다.

“혹시 이번 인사 관련해서 들으신 내용 있으세요?”

“글쎄요. 제가 듣기로는 저도 이번에 C 부서로 간다고 하던데, 한 3개월 전쯤부터는 그 얘기가 안 들리네요. 아마 없던 일이 된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이렇게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그런데 뭐, 인사란 게 그래요. ‘저놈만 없으면 살겠다’ 싶었는데, 저놈 가고 나니까 더 이상한 놈이 오고.”역시 사람 일은 알 수 없구나. 괜히 가십에 들떠서 귀를 쫑긋하고 다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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