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위에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 선배 계시면 나한테 좀 소개해 줘.”
동기가 말했다. 아이를 낳은 지 1년 남짓 되었는데, 한 명으로도 너무너무 힘들다고.
그래도 본인은 둘째 생각이 있다고 했다. ‘가질까? 말까? 역시 힘들까?’ 하면서 갈팡질팡 고민하는 게 아니라, 확고하게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에 다니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아이들은 참 자주 아프곤 하는데 출근은 매일 해야 하니까, 아픈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긴 채로 회사를 나가는 날들은 그 자체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예전에는 생각 조차를 못 했거든? 회사 선배가 어딘가 피곤해 보인다거나 좀 예민해 보일 때, 아이가 간밤에 아파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말야.”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종종 듣긴 했던 것 같아. 애가 열이 너무 나고 아파서 밤새 한숨도 못 잤다는 이야기라든가…….”
“그렇지? 그런데 직접 겪어 보니까 이제 알 것 같아. 그동안 선배들은 도대체 그걸 어떻게 해낸 걸까 싶기도 하고.”
“역시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는구나…….”
“정말 그래. 남자랑 여자랑도 또 다를 거고. 아직도 우리 회사는 남자가 육아휴직 들어가는 게 흔하진 않잖아. 맞벌이 아닌 분들은 애를 키우는 워킹맘, 워킹대디의 삶이 어떤지 ‘머리로만’ 이해할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가 싶어.”
보살핌을 받는 사람으로서는 살아봤지만, 누군가를 보살피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지 아직 가늠이 잘되지 않는다. 지금이야 영양제 다발을 꾸역꾸역 먹어내고 몸 불편한 것 참아낸다거나, 얼마 전에 겨우 아기침대를 얻어 온 정도가 전부 같은데.
임신과 출산, 육아, 셋 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삶을 뒤흔드는 일이고, 잘 해내기는 또 정말 어려운 일 같다. 그런데도 또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잘 해내고 산다. 도대체 어떻게 그 대단한 일들을 해낸 걸까? 그것도 이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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