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원들이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도로시의 파란 물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스토리가 끝난다.
다시 플레이어블 모드로 돌아오니 엘레나 혼자 멀뚱멀뚱 계단에 앉아만 있다. 아이템창에서 화구를 살펴본다.
~ 초보자용 화구 세트 ~
기본적인 종이와 붓, 물감 등이 묶음으로 들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 꽤 품질이 좋아 보이는 화구 세트.
[ 사용 ]
이건 한 번 사용하면 끝인 건가? 그렇다면 살짝 아쉽겠지만, 일단 사용해 본다. 화구 아이템에 화살표가 반짝이고 있었으니 이를 무시했다가는 앞으로 스토리 진행이 안 될 게 뻔하다.
그러자 선택창이 뜬다
> 풍경화 그리기
취소
아니, 풍경화밖에 그릴 수가 없어? 아아. 그러고 보니 ‘거리의 화가’ 퀘스트 보상으로 ‘풍경화 그리기 스킬’을 얻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다른 그리기 스킬도 확보할 수 있나 보다.
풍경화 그리기를 선택하니, 엘레나의 시선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다만 화면에는 엘레나가 양손의 엄지와 검지로 네모를 만들어서 풍경을 담고 있다. 방향키를 조종하면 시야를 이리저리 돌릴 수 있다. 바로 옆에 앉은 제이크 얼굴만 한가득 들어오게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풍경화를 그리고 싶어서 분수대 쪽을 그림에 담아보기로 한다.
그러자 로딩바 같은 게이지가 뜨면서 엘레나가 그림을 그린다. 게이지가 꽉 차자 엘레나가 기쁜 표정으로 캔버스를 들어올린다.
~ 그림 완성! ~
풍경화를 완성했습니다.
화첩에 추가됩니다.
[ > 확인 ]
화첩? 그런 게 있었나?
여기저기 버튼을 뒤적이다가, 메뉴로 들어가보니 ‘화첩’이라는 아이콘이 있다. 눌러보니 엘레나가 그린 오스페스 광장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갈 수 있구나.
혹시 몰라서 아이템 창을 보니, 초보자용 화구 세트가 아직 남아 있다. 일회용은 아닌 모양이다.
그러고 나서는 바쁠 일도 없어서, 황성을 돌아다니며 구경한다. 식당과 노점에서 음식이며 간식거리도 사 먹고, 괜히 NPC들한테 말도 걸어보면서 다녔더니 어느새 체력 게이지가 밑바닥이다. 여행자 숙소로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난다. 그러면 또 스토리가 진행될 지도 모르지.
~ 여행자 숙소 ~
[다니엘라]
하암~ 잘 잤다!
[엘레나]
일어났어?
[다니엘라]
응! 오랜만에 걱정 없이 푹 잔 기분이야.
[도로시]
다니엘라도 일어났으니, 아침식사를 하러 가 볼까?
오늘은 아직 못 먹어 본 음식들을 공략해야 하니까!
[엘레나]
푸흡, 이럴 땐 정말 어린애 같다니까.
엘레나와 다니엘라, 그리고 도로시의 대화. 역시 예상한대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스토리가 진행된다.
도로시의 말을 따라서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간다. 몇 번 돌아다녀봤다고 이제 델피온 황성의 여행자 숙소도 구조가 눈에 익는다. 하지만 꼭 이렇게 익숙해지면 곧 떠날 때가 되겠지.
식당에는 제이크가 먼저 와 있다. 손을 흔드는 제이크와 함께 스토리가 다시 시작된다.
[제이크]
여어~ 여기야!
[다니엘라]
앗, 먼저 왔네? 많이 기다렸어?
[제이크]
아니, 딱히. 방에 혼자 깨어 있으려니 심심해서 말이지~
[엘레나]
드래곤은 잠이 별로 없는 건가?
엣, 그런데 도로시는 언제 이렇게 접시를 가득 채워 왔어?
[도로시]
엣헴~ 난 우리 길드 대표 미식가니까?
다들 서둘러~ 맛있는 건 먼저 없어지기 마련이야~
~ 여행자 숙소의 아침 (0%) ~
새로운 퀘스트 발생!
원하는 구성으로 접시를 채워보자.
Tip. 4개의 코너를 모두 돌아야 배가 부를 것 같다.
[ > 수락 ]
[엘레나]
황성의 여행자 숙소라서 그런지, 역시 규모도 크고 세련된 모습이네.
엘레나의 감상과 함께 퀘스트가 발생하며 스토리가 중단된다.
서빙 테이블을 보니, 벌써 많은 여행자들이 여기저기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담고 있다.
접시가 놓인 쪽으로 가서 하나를 집어 들고, 음식을 골라 담기 시작한다. 4개의 코너라고 했지?
우선은 빵 쪽으로 간다.
갓 구운 크로아상
바삭한 토스트
쫄깃한 식빵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
> 델피온 시그니처 퀸아망
다른 건 평범해 보이는데, ‘시그니처’라는 말이 퀸아망을 집어들게 한다. 왠지 이런 데에서는 시그니처를 안 먹으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
~ 여행자 숙소의 아침 (25%) ~
접시가 풍성해졌다!
원하는 구성으로 접시를 채워보자.
Tip. 4개의 코너를 모두 돌아야 배가 부를 것 같다.
[ > 확인 ]
향긋한 딸기잼
고소한 땅콩버터
작은 단지에 든 벌꿀
신선한 버터 스프레드
> 달달한 링곤베리 잼
링곤베리가 뭘까? 이번에도 다른 건 다 알 것 같은데 신기한 잼이 있어서 집어든다. 나중에 한번 어디서 진짜로 살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 여행자 숙소의 아침 (50%) ~
접시가 풍성해졌다!
원하는 구성으로 접시를 채워보자.
Tip. 4개의 코너를 모두 돌아야 배가 부를 것 같다.
[ > 확인 ]
달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
망고 요거트
복숭아 요거트
슬라이스된 에멘탈 치즈
잘게 찢은 닭가슴살 구이
> 리코타 치즈 샐러드
훈제 소세지와 베이컨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테이블 같다. 밥을 고르고 있으니 어쩐지 배가 고파진다. 요거트로는 부족힐 것 같고, 닭가슴살 구이와 샐러드 사이에서 고민하다 샐러드를 고른다. 테이블에 놓인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너무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 여행자 숙소의 아침 (75%) ~
접시가 풍성해졌다!
원하는 구성으로 접시를 채워보자.
Tip. 4개의 코너를 모두 돌아야 배가 부를 것 같다.
[ > 확인 ]
> 든든하고 고소한 카푸치노
아침을 깨우는 필터 커피
쌉싸름한 에스프레소
갓 짜낸 오렌지 주스
진한 보라색 포도 주스
새콤달콤한 망고 주스
여기서는 종업원에게 커피를 주문하거나, 색색의 병에 든 음료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나 보다. 주스들은 색깔별로 커다란 유리 통에 들어있는데, 테이블 맞은편에 종업원이 커피를 계속 만들고 있다.
카푸치노를 선택하자 종업원이 말을 건넨다.
[아를레키노]
알겠습니다. 자리에 계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미소는 온화한데, 어쩐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종업원이다. 아무튼 자리로 가 있으면 된단 말이지.
~ 여행자 숙소의 아침 (100%) ~
원하는 구성으로 접시를 채워보자.
Tip. 4개의 코너를 모두 돌아야 배가 부를 것 같다.
퀘스트 완료! 보상이 지급됩니다.
[ 확인 ]
~ 여행자 숙소의 아침식사 ~
구성 : 델피온 시그니처 퀸아망 + 달달한 링곤베리 잼 + 리코타 치즈 샐러드 + 든든하고 고소한 카푸치노
[ > 확인 ]
엘레나의 손에 가득 들린 음식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나도 뭐라도 먹으면서 플레이를 해야 하나?
자리로 돌아가자 도로시의 말과 함께 스토리가 재개된다.
[도로시]
우앗? 그 빵은 뭐야?
[엘레나]
음, ‘델피온 시그니처 퀸아망’ 이라는데?
[도로시]
와아, 신기하다. 뭔가 특제 빵 같아.
[아를레키노]
안녕하세요, 카푸치노 맞으신가요?
[엘레나]
네, 맞아요.
엘레나의 앞에 카푸치노가 한 잔 놓인다.
[엘레나]
감사합니다.
[도로시]
저기 혹시, 여기는 퀸아망이 유명한 건가요?
[아를레키노]
‘델피온 시그니처 퀸아망’ 말씀이시군요?
소용돌이치는 빵의 결 사이사이로 꿀을 발라 만든 것이 특징이랍니다. 제국의 여행자라면 이 여행자 숙소를 거치기 마련인데, 각지로 여행을 떠나면서 달콤한 추억을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한 메뉴랍니다.
[도로시]
의미가 있는 빵이라니, 더 특별해 보여…….
[다니엘라]
자아, 다같이 아침 먹자!
다니엘라의 말에, 순순히 아이템창에서 여행자 숙소의 아침식사를 사용한다.
[엘레나]
이 퀸아망, 시그니처 빵이라더니 정말 달콤하고 바삭하네.
[도로시]
그래? 도로시도 이따가 한 개 가져와야겠어!
[다니엘라]
그나저나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
[제이크]
도로시가 말했던 인어의 성으로 가려면 서쪽으로 가야 할 텐데.
[도로시]
우웅, 그치만 꼭 급하게 갈 필요는 없어.
도로시는 여행도 마음껏 즐기고 싶거든!
[제이크]
어떻게 할래, 엘레나?
[엘레나]
으음, 그렇다면야…….
글쎄, 발길 닿는대로?
[제이크]
하핫, 의외로 즉흥적인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을 먹는 모습이라니. 매일 이렇게 도란도란 즐거운 아침을 맞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하지만 이건 게임이니까 가능한 평화겠지?
포만감을 나타내는 게이지가 모두 찼을 즈음, 델피온 황성의 거리로 다시 길을 나선다.
~ 델피온 황성 ~
여느 때처럼 활기차고 복작거리는 황성 거리. 황성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아두고 싶어서, 일행과 함께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한참을 돌아본 후,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기 위해 지도를 펼치고 루트를 살펴본다. 델피온 황성의 동쪽에는 이미 지나 온 나리엔 마을이 있고, 북쪽에는 우스웬 마을이라는 데가 있다. 공략집에서 여기가 모험가의 고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남쪽에는 에스트릴 숲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인어의 성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그 관문이라는 서쪽 항구를 눈으로 좇는다. 항구는 이름처럼 델피온 황성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다. 다만 바다와 인접한 만큼 황성으로부터 좀 거리가 있다. 도중에 황금 들판과 에메랄드 시를 거쳐가야 그나마 최단거리로 서쪽 항구에 도달할 수 있는 모양이다.
황금 들판을 목적지로 정하고, 노란 마커를 붙여둔다.
> 지도 닫기
마커와 동일한 노란색의 반짝이는 화살표가 미니맵에서 서쪽을 향해 뜬다.
플레이 화면에도 서쪽 저편 어딘가에서 노란 빛기둥이 희미하게 떠올라 있다. 저 쪽을 따라가면 황금 들판이 나오나 보다.
지표들을 따라 걷는데, 주위에 아쉬운 눈길이 절로 던져진다. 돌로 된 길바닥, 가로등에 걸려 나부끼는 깃발, 번화한 도시답게 잘 정비된 길과 곳곳의 벤치며 분수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대로 햇살 아래 하루종일 구경만 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게임 속이지만 벌써 풍경과 길이 눈에 익었다는 푸근한 마음이 든다.
델피온 황성의 서쪽 문에 다다르자 통신구가 반짝인다.
~ 통신구 ~
연락이 요청되었습니다.
발신인 : 멜리사
응답한다
> 무시한다
단순히 ‘통신구의 연락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 멜리사의 무시해본다. 그러고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다시 통신구가 재촉하듯 반짝인다.
~ 통신구 ~
연락이 요청되었습니다.
발신인 : 멜리사
> 응답한다
무시한다
집요하네. 응답을 해야 진행이 되나보다.
[멜리사]
길드 마스터님! 여행은 잘 하고 있어?
[엘레나]
아, 네에. 그럭저럭이죠.
마침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에요.
[멜리사]
응? 왜왜, 벌써 황성을 떠나는 거야?
[엘레나]
네, 이제 다른 지역을 좀 여행해볼까 해요.
[멜리사]
아쉽네~ 이렇게 일찍 갈 줄 알았으면 와인 투어라도 한 번 시켜줄 걸! 아차, 꼬마 마법사님이 있으니 그건 어려우려나?
아무튼 다음에 황성 올 일 있으면 꼭 루비 상단 본부로 와. 길드원 멜리사가 쏠게!
[엘레나]
그럼요. 여행하면서도 종종 연락할게요.
[멜리사]
후후, 좋아! 몸 조심하고~
~ 황금 들판 ~
델피온 황성 서쪽 문을 지나자, 황금 들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도중에 과일나무나 익숙한 식물을 발견하면 열매가 열려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번씩 다가가서 조사해 본다. 운이 좋으면 나무 열매든 허브든 쓸 만한 것을 채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장 길을 따라 걷기보다는 이 편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그러다 한 번씩 아이템 설명을 들여다보는 것도 쏠쏠하다.
~ 체리 ~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작고 빨간 열매.
~ 로즈마리 ~
향긋한 허브. 요리에 쓸 수 있다.
~ 사과 ~
잘 익은 빨간 사과. 베어물면 달콤한 과즙이 나온다.
아이템이 차곡차곡 쌓인다. 어떤 건 한 그루에 세 개씩 열려 있고, 어떤 건 한 개씩만 얻어지고. 한 개씩만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은 나중에 파밍할 때 힘들겠는걸?
엘레나가 직접 채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따금 길드원들이 뭔가를 발견하기도 한다. 덕분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보다 아이템을 수집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꼭 아이템 수집을 위해서 들판을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모아 두면 간식으로 먹거나 언젠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으리라.
[도로시]
엘레나! 여기 뭔가를 찾았어.
~ 붉은 델피온 튤립 ~
불타는 듯한 붉은 꽃잎이 인상적인 튤립.
[다니엘라]
우앗! 발견했다!
~ 델피온 제비꽃 ~
밤이 되면 희미한 보랏빛을 내는 작은 꽃.
[제이크]
흥미로운 게 있는데?
~ 악마의 사과 ~
껍질이 까맣고 속이 빨간 탓에 이름이 붙여진 사과.
[엘레나]
어쩐지 제이크는 유난히 이상한 걸 줍는 것 같네…….
들판 위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길 밖으로 이탈해서 마음껏 탐험해보기도 한다. 풀밭을 가로지르며 달려보기도 하고, 얕은 개울을 만나면 물을 첨벙거리며 건너기도 한다.
이따금 멜리사에게서 받은 아이템을 사용해 날개를 펼쳐 날아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날개를 사용하면 다른 일행들이 뛰는 속도보다도 빨리 이동하는 데다가, 연못을 가로지르거나 해야 할 때는 다른 일행들은 헤엄쳐서 따라온다. 어쩐지 민폐 같은 기분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보통의 속도로 걷거나 달리면서 움직이곤 한다.
그러다 어느 새 어떤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마을 초입에 놓인 팻말로 가까이 다가가 읽어 본다.
~ 팻말 ~
황금들판 마을
[ > 확인 ]
[도로시]
황금들판 마을? 예쁜 이름이네!
~ 황금들판 마을 ~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퀘스트 발생을 알리는 안내창이 뜬다.
<QUEST>
~ 황금들판의 전설 (0%) ~
새로운 퀘스트 발생!
마을의 오래된 전설에 대해 조사해 보자.
[ > 수락 ]
엥? 설명이 이게 다야?
어쩐지 허전하지만 일단 그렇다 치고 마을을 돌아다녀 본다.
그래도 이번 퀘스트는 도저히 감도 안 잡힌단 말이지.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