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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2 돼지의 나라 (4)

by 구의동 에밀리

Ch.12 돼지의 나라 (4)


다니엘라의 말대로, 공물을 바치고 나니 돼지 석상의 돌잔에 포도주가 채워져 있다. 퀘스트 알림창이 함께 뜬다.


~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 (33%) ~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v 빨강 돼지의 석상 COMPLETE!

x 파랑 돼지의 석상

x 노랑 돼지의 석상

[ > 확인 ]


[제이크]

휘우~ 마력이나 형식을 보아하니, 최근에 만든 장치는 아닌 것 같은데.

고대의 수수께기라, 이거 더 흥미진진해 지는걸?


[다니엘라]

정말 멋지잖아?! 체스판 위에서 형세를 고민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스릴이야!

여행을 떠나길 잘했어!


[엘레나]

하핫, 그렇게 기뻐해 주니 다행이네.


[도로시]

우리, 다음 석상도 빨리 가 보자!


[엘레나]

응, 이제 두 개 남았지?


[다니엘라]

어디 보자. 서쪽 석상을 위한 모자 하나랑, 남쪽 석상을 위한 종이가 남았으니까, 차례차례 가 보면 되겠다!


힌트를 잔뜩 주는 다니엘라가 완전 핵심인력이다. 아마 혼자였다면 수수께기를 풀기는 커녕, 석상들의 수상한 점을 눈치채지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품어본다.

이미 왔던 길을 되짚어 가니, 서쪽 석상에도 금방 도착한다.


~ 파랑 돼지의 석상 ~

시구 읽기

> 제물 바치기


~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 (66%) ~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v 빨강 돼지의 석상

v 파랑 돼지의 석상 COMPLETE!

x 노랑 돼지의 석상

[ > 확인 ]


[도로시]

우와! 이번에는 파란 눈으로 바뀌고, 머리에는 모자가 씌워졌어!

그런데 원래의 모자 모양이 아니라, 왕관 모양으로 바뀌었네?


[다니엘라]

시구에 적혀 있는 말대로, 권력자에게는 왕관이 어울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바쳤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석상이 되어 버리면 곤란하잖아~


[제이크]

흐음, 천사님의 패션 센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하지?


[엘레나]

내, 내가 무슨!


[제이크]

아니 아니~ 나는 사제복 차림만 봤으니까 모른다는 뜻이지, 후후.


그러고 보니, 아직 기본 아이템인 사제복만 입고 돌아다녔다. 언젠가 옷을 살 기회가 있으면 다른 종류로도 입혀봐야갰다. 어쩌면 전투력이나 방어력 같은 효과도 좀 붙어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뒤로 하고, 남쪽 석상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이미 제물로 바칠 아이템들을 마을에서 다 확보한 상태라 편하다. 그마저도 공략집을 보면 더 쉽겠지만, 걸어다니는 공략집인 다니엘라가 있으니 딱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노랑 돼지의 석상 ~

시구 읽기

> 제물 바치기


~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 (100%) ~ COMPLETE!

돼지 석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v 빨강 돼지의 석상

v 파랑 돼지의 석상

v 노랑 돼지의 석상 COMPLETE!

[ > 확인 ]


종이를 바치며 마지막 석상을 발동하자, 역시 빛을 발하면서 순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진다.


[도로시]

우앗! 이번에도 종이가 그대로 굳어서 돌이 되었어.


[다니엘라]

게다가 노란색 눈이라, 신기하잖아? 호박석 같은 색깔이야.


[제이크]

처음에는 공물이 돌로 변하는 것조차 신기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네~


[엘레나]

어랏, 이건……?!


돌이 되어버린 종이에서 빛구슬 하나가 둥실 떠오른다. 그리고는 빛구슬로부터 음성이 흘러나온다.


[빛구슬]

선택 받은 사제여,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주세요.

열쇠를 가진 과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빛구슬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사라진다.


[엘레나]

……방금 그건 뭘까?


[도로시]

이상한 빛구슬이었어.

일쏭달쏭한 말만 늘어놓고 사라져버리다니.


[다니엘라]

이번에도 수수께끼 같은 것 아닐까?

연속된 미스테리라니, 탐정이 된 기분이야!


[제이크]

확실히 수수께끼 같은 말이긴 했지.


[다니엘라]

어디 보자, 빛구슬의 말에서 단서로 삼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제이크]

음~ 우선 아무래도 ‘선택 받은 사제’는 우리 천사님을 말한 것 같네.


[엘레나]

앗 제이크, 그 이야기는 내가 아직…….


[다니엘라]

응응, 엘레나는 사제 출신의 힐러니까.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야.


[엘레나]

(……그냥 받아들였잖아? 조만간 타이밍을 봐서 반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다니엘라]

게다가 ‘열쇠를 가진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아마 정말로 과거의 누군가가 미래의 엘레나와 통신을 하기 위해 빛구슬을 장치로 삼은 걸 거야.

이전에 이 마을의 다른 누군가가 빛구슬을 발동시켰을 수도 있잖아?


[도로시]

과거의 누군가가? 그럼 미래를 보는 사람이었던 거야?


[제이크]

흐응, 아주 불가능한 가정은 아니라고 봐.

고대에는 간혹 뛰어난 점성술사들이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으니까.


[엘레나]

옛날에는 정말 그런 신기한 사람들이 있었구나.


[도로시]

그럼 그 ‘열쇠’라는 건?


[다니엘라]

과거에 어떤 열쇠가 있다는 뜻 같기도 한데, 흐음…….


[노인]

열쇠? 열쇠라면, 우리 마을에 유명한 장인이 있지.


[도로시]

우, 우왓! 할아버지는 이전에 저희에게 석상에 대해 알려 주셨던?!

언제부터 여기 계셨어요?


[노인]

나이가 들수록 산책을 많이 해야 건강해진다우~

열쇠 장인을 찾는 거라면, 마을 동쪽으로 가면 될 것이야. 열쇠 모양 간판이 있으니 쉽게 찾을 걸세~


[도로시]

가, 감사합니다.


[다니엘라]

이거, 궁금해지는데……?


지도가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마을 동쪽으로 보이는 장소에 반짝이는 표시가 나타난다. 그리고 지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길 위에도 반짝이는 화살표가 줄지어 나타난다.


[엘레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노인]

뭘 이런 걸로~ 후후~


친절하게도 길 위에 반짝이고 있는 화살표를 따라, 열쇠 장인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제이크와 도로시, 다니엘라도 엘레나를 따라 걷는다.


[다니엘라]

찾았다! 열쇠 모양 간판이 있어!


[도로시]

어서 들어가 보자!


[엘레나]

응!


> ‘열쇠 장인의 집’ 들어가기


그런데 열쇠 장인의 집 문을 열자, 빨강 파랑 노랑이 섞인 세 가지 빛이 쏟아져 나온다.


[엘레나]

으읏! 이게 무슨?!


[도로시]

엘레나!


[다니엘라]

수수께끼가 함정이었던 거야?!


세 가지 빛은 엘레나를 휘감으며 열쇠 장인의 집으로 끌어들인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엘레나가 문 쪽으로 질질 끌려간다.


[제이크]

윽, 안되겠군!


엘레나가 위험에 처하자, 제이크의 몸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간다. 제이크가 아슬아슬하게 엘레나의 손을 잡은 순간, 빛의 이끌림에 두 사람이 문 안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 황금들판 마을의 비밀 (0%) ~

새로운 퀘스트 발생!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황금들판 마을.

돼지를 키우지도 않는 이 마을에는 미스테리한 돼지 석상들이 있다.

아무래도 과거에서 엘레나를 기다리고 있는 어떤 사건이 있는 모양인데…….

보상 : ‘기억의 열쇠’

[ 수락 ]


[엘레나]

여긴……? 열쇠 장인의 집 간판도 그대로고, 건물이나 길도 비슷한데.

황금들판 마을이…… 조금 많이 달라 보이는걸.


[제이크]

아무래도 우리가 과거로 돌아왔나 보네.


[경비병]

당신들, 못 보던 얼굴들인데?


순찰을 돌던 마을 경비병의 눈에 띈 모양이다. 마을에 주민이 몇 명이기에, 기억력도 좋지.

그래도 이 정도 작은 마을이라면 옛날에도 서로가 서로의 얼굴 정도는 거의 다 알고 지냈으리라.


[엘레나]

네? 저희는 그저 여행…….


[제이크]

아하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말이죠~


평소 같지 않은 말투로 엘레나 앞을 가로막으며 경비병의 시선을 끄는 제이크. 그러면서 엘레나에게 처음 보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준다.


~ 큐피드의 설탕 반지 ~

하나의 세트를 두 사람이 나누어 낀다.

착용자를 ‘대책 없이 사랑에 빠진 연인’으로 보이게 하는 장난스러운 효과가 있다.

설탕만 가지고도 제조할 수 있지만 적절한 레시피와 능력이 필요하다.

[ > 확인 ]


[제이크]

신혼여행을 온 부부랍니다!


[엘레나]

에엑……?!


엘레나의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짐과 동시에, 제이크의 말을 들은 경비병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해지고 한 손으로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친근한 목소리로 말하는 경비병.


[경비병]

아아, 그렇군요! 하지만 이렇게 작은 마을로 신혼여행이라니, 분명 무슨 사연이 있으신 거겠죠?


[제이크]

급하게 결혼식을 올렸거든요.

사랑의 도피랄까요?


[엘레나]

으윽…….


[경비병]

아하하, 그러시군요!

숙소가 필요하시다면 마을 중앙에서 살짝 남서쪽으로 비껴간 곳에 여관이 있습니다. 음식도 제법 솜씨가 좋으니, 식사하시기에도 나쁘지 않을 거구요.


[제이크]

마침 숙소를 찾고 있었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비병]

그럼, 좋은 여행 되시길!


~ 황금들판 마을의 비밀 ~

마을 여관으로 가자.

[ > 확인 ]


경비병은 여관의 위치를 손짓으로 가리키고는, 경례를 하고 다시 순찰을 떠난다. 작은 지도 위에는 경비병이 알려준 여관의 위치가 반짝인다. 길 위에도 여관이 있는 쪽을 향해 반짝이는 화살표가 이어진다.


[엘레나]

후우,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가짜 연인 행세라니,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연기하기가 좀 어색하던데.


[제이크]

연기하기가 어색하니까 설탕 반지의 힘을 빌렸지~

우리 천사님은 나만 보면 굳잖아?


[엘레나]

뭐, 뭐어?!


훅 들어온 제이크의 한 마디에 엘레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정말 이거, 엘레나를 남자 캐릭터로 설정했어도 똑같이 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진짜로 편협한 건가?


[제이크]

봐, 지금도 당황해서 한 마디도 못 하는걸?


[엘레나]

아니, 정말, 내가 무슨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제이크]

‘아니라’~?


[엘레나]

(그런 얼굴로 그런 멘트를 하면 누구든 당황하기 마련인걸!)


뭐야 이 전개는?

물론 판타지 소설들을 보면, 드래곤은 종족 특징상 미남 미녀가 많다는 설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역시 미남을 매일의 동행으로 삼으려니 이런 면에서는 조금 곤란한 건가.

그나저나 제발 화제를 좀 게임 스토리 진행으로 돌려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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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