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hyuk Sep 30. 2022

[자투리] 가구 공방의 부수입

 가구 공방에서 할 수 있는 부업 중 하나는 공방을 스튜디오로 대관하는 것이다. 광고계에서 일하는 친구가 공방에 놀러 왔던 날, 녀석이 이런 말을 했다. 


"형 여기 촬영 장소로 대관해봐. 찾는 사람들이 있을 걸?" 


 내 공방이 스튜디오가 될 수 있다니.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공방을 볼 때도 '오 저 공방 어디지? 예쁘다!'라고만 생각했지 '나도 공방을 꾸며서 스튜디오로 대관해 수익을 얻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로케이션을 찾고자 하는 영상 업계 종사자들과 자신의 공간을 스튜디오로 대관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그 둘을 중개해주는 앱이 있다고 했다. 친구가 떠난 후 공방을 깔끔히 청소하고 사진을 예쁘게 찍어 인터넷 카페와 중개 앱에 올려보았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 실망하고 있었는데 하나 둘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잡지 화보, 웹 드라마, 유튜브 영상 촬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방에서 찍었다. 스튜디오 대관은 가구 제작과 교육이라는 본업에 비하면 정말 쉬운 일이었다. 공방을 예쁘게 꾸며놓고 촬영팀이 오기 전, 촬영이 끝난 후 청소만 열심히 하면 됐다. 촬영 중에는 공구 쓰는 법이라든지 공방 일에 관한 간단한 조언을 해주거나 주변을 거닐며 촬영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촬영 결과물이 나오면 영상과 사진에 나온 우리 공방의 모습을 찾으며 '어! 여기에 나왔다!' 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와 뿌듯함이었다. 


 스튜디오 대관은 톱밥 날리는 거친 작업에 지친 공방장들이 휴식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꿀 부업'이다.



이전 07화 배송의 역사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