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교통편 예약, 짐 부치기
당신이 지금
제주도로 가서 두 달간 살아야 한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숙소를 알아보고, 제주에서 이용할 자동차를 고민하고, 제주도까지 떠날 교통편을 알아보고, 짐을 싸야 한다.
1. 숙소 알아보기
2. 자동차는 어쩌지?
3. 교통편 예약하기
4. 짐 싸기, 보내기
지난 4화는 '숙소'에 관한 글이었다.
이번에는 나머지 준비에 관한 경험을 쓰려고 한다.
<정보 위주의 글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우린 제일 먼저 숙소를 알아본 후, 일정을 정했다. 숙소가 비어있는 날짜와, 우리가 리모델링을 할 날짜를 조율하여 떠날 날짜를 정했다.
이젠 그다음을 정할 차례이다.
다음으론 자동차를 어떻게 할지 결정했다.
차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배로 갈지, 비행기로 갈지, 그래서 몇 시에 갈지를 정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차가 없이 생활하기는 매우 어렵다.
제주도를 여행할 때면 우린 항상 '렌터카'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두 달, 약 60일이다.
우린 단기간, 장기간으로 차를 렌트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문의하였으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우리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60일 동안 집 주차장에 세워놓기도 뭐 하고.
차를 가지고 제주도로 가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직접 배를 이용하여 가져가기.
탁송업체를 이용하기.
우린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 보았다.
제주도로 출발할 때는
부모님이 직접 차를 가지고 배를 타고 오시고, 제주도에서 육지의 집으로 돌아갈 때는 우린 비행기로 이동하고, 차는 탁송업체를 이용했다.
직접 배를 이용해 가는 경우에는
긴 시간 '배'를 타야 하고, 배를 타고 갈 항구(완도, 목포, 진도 등)까지 직접 운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탁송업체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가격'과 '안정성'문제가 있다.
검색하다 보니, 실제로 탁송을 이용하다가 배와 탁송운영하는 업체 측의 문제로 인해 제때 차를 받지 못하는 사고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또, 수도권은 차를 트럭 위에 싣고 배달하는 방식인 '캐리어 탁송'이 있으나, 지방의 경우 지역에 따라 대리 기사님이 직접 운전하여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인 '드라이브 탁송'만 존재한다. 이런 경우 타인이 나의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곳까지 차를 이동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사실 배를 이용하는 경우,
조금 좋고 편한 방을 이용하게 되면 탁송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안 날 수도 있다.
제주도로 들어갈 때는 배로 차를 가져오고, 제주도에서 나갈 때는 탁송으로 보냈는데, 사실 탁송에 매우 만족했다. 그래서 다음번에 또 간다면 탁송을 이용할 예정이다. 탁송업체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쏟아진다. 그중 가장 커 보이고 체계적으로 보이는 곳, 후기가 많은 곳으로 두어 군데 직접 상담한 뒤 결정했다.
우린 제주고속이라는 탁송업체를 이용했는데 (내돈내산, 스스로 찾아서 검색해서 상담함. 후기 쓴다 한적 없음) 탁송보험도 되고, 상담과 예약을 비롯한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보여서 선택했다. 콜센터든, 카톡이든 상담도 빨랐다. 가격은 차량에 따라 매우 다르나 대략 20~40만 원선이다. 차량을 실시간으로, 항에 도착했는지 선적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셔서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전날 오후 3시 전에 차를 드리면, 다음날까지 집으로 가져다주는 점도 매우 좋았다.
보통 국내선 비행기 표는 1년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우린 여행할 때, 특히 동생과 함께 갈 땐
최대한 연휴, 주말이 아닌 시간대에 비행기를 선호한다. 혼잡한 공항,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평일에 제주로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비행기로 먼저 제주도로가 렌트를 하여 2~3일을 보낸 뒤, 동생과 나는 제주도에 남고, 부모님은 다시 육지의 집으로 오셔 리모델링을 위해 짐을 모두 넣어두는 이사를 한 후, 자동차를 가지고 배를 이용해 다시 제주도로 오시기로 했다.
(이는 동생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혹시 모를 돌발상황을 대비하여 낯선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않고, 동생이 조금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최선의 방식이었다. 가족 다 같이 제주도로 이동했다가,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고, 부모님은 다시 오셔서 이사를 하고 제주도로 돌아오시는 계획을 세웠다. 동생이 이사할 때 물건을 만지거나 위험할 수 있어서, 이사 전 제주도로 이동해야 했다. 동생과 나는 성별이 달라 화장실 문제등으로 단둘이 이동하기엔 어려울뿐더러, 처음 가는 낯선 곳이니 첫날은 가족 4명이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제주도로 가려면 예약해야 하는 표가 총 8장이다.
비행기표는 집에서 제주도로 가는 가족들표 4장, 잠시 집으로 돌아올 부모님 표 2장,
다시 제주로 가는 배편 2장이다.(두 달 뒤 돌아올 표는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
비행기예약은 늘 하던 어플을 통해 했다. 평일이라 예약이 비교적 수월했다.
이번에 배를 처음으로 예약해 보았다.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려면 대표적으로 완도,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편 등이 있다. 목포항에서 출발하는 퀸제누비아,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실버클라우드, 골드스텔라가 있다. 부모님은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실버클라우드호를 이용했다. 한일고속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다. 우리가 실버클라우드호를 이용했던 건, 온전히 시간 때문이었다. 출발시간이 각각 다르니 확인 후 적당한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이밖에 다른 조건들, 배의 크기와 규모, 소요 시간등은 거의 비슷했기에 오로지 출발시각만 보고 결정했다.
사이트에서 미리 자동차 정보까지 입력하여 예약하고 나면, 비행기와 똑같이 모바일 티켓이 온다.
부모님이 배를 이용하시는 게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방도 좋았고, 배도 커서 멀미도 없이 좋으셨다고 한다. 또 주무시며 오셔서 이사할 때의 피곤도 조금은 풀리셨다고 했다. 평일 낮 출발이기에 차도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타고 내리셨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배를 타도 멀미를 하는 관계로 엄두도 못 내고, 앞으로 계획에도 없긴 하다.
절대 내 인생에 탈 것 중 '배'는 없다. 난 가끔 비행기도 멀미를 하는 걸...)
아마 여행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짐 싸기 아닐까?
더구나 여행 일수가 길다면?
옷을 어떻게 싸야 하는 거지?
훗날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는 사실 짐 싸기에 실패했다!
우리가 제주도에 살 시간은 2024년 10월, 11월 두 달간이었다.
당연히 가을 날씨를 예상하고 긴팔옷들을 챙겼다. 심지어 11월 말은 추울 거라 생각해서 각자 두꺼운 한겨울 겉옷 1개씩도 챙겼다. 그런데 가져간 패딩은 한 번도 입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다.
기사에 따르면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철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가을(9월~11월) 제주의 평균기온은 21.2℃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했다. 11월 초에도 반팔을 입었으니. 옷 예상에 실패했다.
아무튼, 어찌 되었던 성인 4명의 두 달 치 옷은 참 많았다. 최소한만 챙긴다고 했는데도.
다행히 숙소에서 이불은 모두 제공되어 이불까진 안 챙겨도 되었다.
짐은 세 가지 방식으로 보냈다.
택배, 직접 들고 가기, 차에 실어가기.
우린 일단 박스로 3박스를 택배 보내기로 했다. 옷만 꾹꾹 눌러 채워서. 합이 120인 라면박스크기의 택배상자, 3박스를 제주도로 떠나기 약 일주일 전에 택배를 이용해 보냈다.
우리의 숙소는 '관리동'이 있어서 미리 옷을 보내면, 받아서 우리가 머물 집에 가져다주시기로 했다.
제주도의 택배는 2~3일 정도 여유를 두고 일정을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택배를 보냈을 때는 육지와 다를 바 없이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도착했다. (어떤 경우는 조금 오래 걸리기도 했다.) 또한 가격도 대략 만원~만오천 원 선으로, 제주도라고 해서 크게 가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당장 필요한 짐, 잠옷, 속옷등은 처음 출발할 때 캐리어에 꽉꽉 채워 넣기!
비행기를 타고 가니 국내선 제한무게에 잘 맞춰서 캐리어 싸기!
나머지 짐들은 차를 가지고 가니,
차에 생각나는 대로 마구 꽉꽉 넣어 가기!
쓰던 화장품(두 달간 써야 하므로 샘플로는 안된다.), 집에 남아있던 과일(이삿짐 보관 시 냉장고도 보관가능하지만, 오래 보관하면 안 되는 것들은 보관이 불가능하다), 동생의 애착인형(잘 때 꼭 필요하다.)까지 모두 쓸어 담아 차에 실어 가져왔다. 제주도로 오는 우리 차는 트렁크, 뒷자리까지 빈틈없이 꽉꽉 채워 왔다.
역시. 짐을 위해서라도 차는 가지고 가야 한다.
혹시 다음에 또 간다면 최대한 택배를 이용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택배 만세. 빠르고 싸다.
갈 교통편을 예약하고, 짐을 보냈다.
이렇게 우리는 제주도로 떠날 준비를 끝냈다.
끝난 건지, 제대로 준비는 한 건지, 시간에 쫓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출발날이 다가왔고,
우린 우려와 걱정은 남겨놓고,
신나는 마음만 가지고 떠났다.
(비록 두 달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