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나면 더 친해지는 비폭력 싸움
네? '비폭력'과 '싸움'이 함께 언급되니 어색하게 느껴지시나요? 오늘 제가 나누고 싶은 연결도구는 바로 '비폭력대화로 갈등 다루기'입니다.
우리 삶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제한된 자원으로 성과를 내야 하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아가야 하죠. 그렇다고 희생(=갈아넣...)해서 유지하면, 부담을 느끼고 억울하다 못해 결국 번아웃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갈등을 다루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갈등을 다루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참다 참다 아예 안 볼 각오를 하고 지르거나, 힘으로 제압하고 제압당하는 경험을 주로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갈등이 지나간 후에 앙금과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조직이나 개인이 갈등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폭력대화는 갈등을 '연결의 기회'로 보길 권합니다. '비폭력'이라는 단어가 마치 갈등을 회피하고 피상적으로 좋게 좋게 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단단히 오해하신 겁니다.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비폭력대화는 갈등을 환영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의 깊은 욕구를 발견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연결을 이루고자 합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세요. 빙산의 일각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갈등의 원인은 물 위로 드러난 부분처럼 어떤 결정, 어떤 말, 어떤 행동일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깊고 중요한 욕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문제에 집착해서 옳고 그름만 따진다면 싸움은 끝이 없고, 끝내 상처만 남게 됩니다.
비폭력 싸움은, 수면 아래의 욕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갈등의 표면에서 더 들어가서 진짜 욕구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냐 마냐, A냐 B냐 같은 단순한 선택을 넘어, 왜 그런 선택을 하려는지, 왜 그것을 원하지 않는지를 함께 탐구합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의 진정한 욕구가 드러나고,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대립하던 상대와 나란히 앉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단과 방법에서 벗어나 정말 원하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 보세요.
지금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계신가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비폭력적으로 싸워보세요. 갈등이 오히려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는 마술을 경험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