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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 미지로부터 온다

삶이 바뀌는 작은 순간들

by 여름햇살


지금을 헤쳐 나가는 방법


12월부터 3월까지, 세 달의 치앙마이살이가 끝나간다. 따뜻한 남국에서 보낸 인생 첫겨울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들었을 때, 그때는 부디 지금과는 다르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된 여행. 이 여행의 테마는 ‘늙어서 살 곳을 찾아요’지만, 아직은 ‘그때’가 저 먼 구름처럼 아득히 멀기만 한 내가 이 여행 속에서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알 수 없는 내일을 희망으로 채워 넣으며 ‘지금을 헤쳐 나가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세 달 동안 늘 조용하던 아침이 소란해졌다. 내가 ‘나중에 나이 들면’이라고 어렴풋이만 짐작해 보는 그 나이를 실제로 맞이한 부모님이 치앙마이에 왔다. 치앙마이가 어디에 있는지, 날씨는 어떤지, 음식은 어떤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늙어서 살고 싶은 나라에 미리 가 보기로 했다’는 딸의 말에 부모님은 덜컥 비행기표를 구입해 뒤따라왔다.


혼자가 아닌 셋이 함께 길을 나섰다. 열흘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없이 짧은 여행기간 동안 부모님이 원하는 건, 떠들썩한 관광이 아니라 조용한 일상. 반짝이는 햇살에 잎사귀를 물들인 푸르른 초목들의 환대 속을 얼마간 걷다 보니 사원이 나타났다. ‘저기 갈까?’라고 서로 의논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모두의 걸음이 같은 곳을 향한다. 정적에 휩싸인 아침의 법당에선 고양이 한 마리가 떡하니 예불을 드리고 있다.


고선생님, 이번 생은 몇 번째이신가요...?


계란을 몇 알씩 묶어 가격을 적어 둔 노점에선 까만 고양이가 집사 대신 노점을 지키는 중이다. 일은 안 하고 낮잠이나 자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셋이나 앞에서 물건을 살 것처럼 서성이니까 발딱 고개를 들고 우리를 예의 주시한다. 집사의 소중한 장사밑천이라는 것을 아는지, 고양이는 용케도 쭉 늘어놓은 계란봉지들을 깨트리지 않고 곁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며 손님인지 도둑인지 모를 낯선 사람들을 향해 레몬사탕 같은 두 눈을 반짝인다.


가격이유? 사는 사람이 알지 파는 고양이가 어떻게 안대유~


첫 번째 목적지는 태국식 디저트 가게. 타닌시장의 점포들이나 털보아저씨네와는 또 다른 전통적인 분위기의 상점이다. 구글지도에서 이 상점을 찾아내고 진작부터 가 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도착하면 조촐하게 기념파티를 하려고 아껴 두고 있었다.


계속 가도 좋다고, 때로는 길이 대신 말해 준다


모두 그 미지로부터 온다


태국 하면 늘 ‘쇼핑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타이실크ThaiSilk’인데, 이 상점은 독특하게도 디저트와 비단제품을 함께 취급하는지 진열장에 쿠션버커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래의 유리진열장엔 귀금속이라도 들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알록달록한 태국식 떡들이 금붙이만큼이나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귀하게 모셔져 있다.


찍은 지 꽤 오래된 것 같아 보이는 사진들, 다들 실물이 훨씬 예뻤다


진열장에서 직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거나, 아니면 메뉴판을 보고 주문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아직 태국음식에 대한 내공이 메뉴판만 보고도 어떤 음식인지 척-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쌓이지는 않아서, 유리장 앞에서 엄마와 한참 머리를 맞대고 서서 이거, 저거, 일단 두 눈에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것들은 전부 골랐다.


전부 다 하나씩 주세요!


족히 스무 개도 넘게 디저트를 골라 담고 계산대로 가니, 좀 더 캐쥬얼한 느낌의 간식들이 ‘우리도 좀 보고 가’라는 듯 진열되어 있다. 이곳에 놓인 태국식 떡들은 대여섯 개씩 작은 플라스틱케이스에 넣어둔 것까지, 우리나라 떡들과 매우 흡사하다. 토마토소스 고등어통조림은, 한국으로 치면 꽁치김치찌개 같은 느낌일까나? -태국Mackerel은 고등어보다는 꽁치에 더 가까운 맛인 것 같다- 토마토소스에 절인 고등어나 정어리는 유럽에서 슈퍼마켓에 가면 흔히 보던 음식인데, 동남아국가들도 즐겨 먹나 보다. ‘떡집’에서 고등어통조림을 만나다니, 실크쿠션커버보다도 더,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이었다.


바나나칩과 고등어, 이것이 태국의 단짠단짠인가!


계산대 앞에 있던 먹거리들 중 작은 플라스틱 병에 든 노란 녹두 튀밥이 궁금해서 구입하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야 먹어 보았는데, 조금 딱딱할 거란 예상과 달리 –그 옛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던 ‘논두렁’ 같은 맛을 생각했었나 보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씹혀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나 요거트 따위에 토핑으로 올려 먹어도 녹두 특유의 담백한 고소함이 아주 깔끔한 느낌을 주어 좋았다.


미리 알았더라면 두어 병 더 샀을 텐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된 후엔, 으레 같은 후회를 한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좀 더 많이 누릴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만약 정말 그랬더라면. 어느 날 우연히 두 눈에 들어와 모험하듯 집어 든 사소한 그 무언가가 주는 즐거움은 오히려 퇴색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생의 의미란, 직접 겪어 보기 전엔 그 무엇도 알 수 없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불안과 고통도, 행복과 위안도, 모두 그 미지로부터 온다.


우리네 인생처럼, 얽히고설킨


치앙마이 단골집들을 소개합니다


셋이 함께 하는 치앙마이에서의 ‘첫식사’. 어느 식당을 갈지 고민하다가, 지난 숙소에 머무는 동안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었던 청년들이 운영하는 국숫집에 가기로 했다.


태양이 화끈하게 불맛을 입혀 준


나는 여느 때처럼 매운 똠얌국수를, 엄마아빠는 각각 해산물이 들어가는 수끼와 넓적한 볶음면을 주문했다. 선풍기가 탈탈 돌아가는 가운데, 뜨거운 한여름에 더 뜨거운 국수 한 그릇으로 맞불을 놓는다.


겨울이 송곳처럼 위세를 부릴 때면, 어서 이 계절이 가고 따뜻한 다음 계절이 찾아오기를 바라지만, 막상 여름이 되어 태양이 기승을 부리면, 그때는 또다시 가을이 되면 불어 올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게 된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단 하룻밤만에 마법처럼 한여름으로 계절이 바뀌었건만, 엄마아빠 또한 겨우내 그토록 기다린 작열하는 태양이 마냥 반갑지만은 못한 모양.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이나 외식을 하다 보면, 맛이나 전통보다도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히터 펑펑 잘 나오고, 화장실 깨끗하고, 응대가 친절한 곳이 장땡이지만. 그래도 딸이 매일 가는 동네맛집이라고 하니까 두 분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드신다.


그릇 세 개를 모두 깔끔히 비운 뒤, 그간 얼굴이 익어 버린 주방장 청년에게 번역기를 동원해 인사를 전했다. ‘너무 맛있어서 부모님을 데려왔어요. 부모님은 오늘이 치앙마이 여행 첫 번째 날이에요.’라는 메시지를 찬찬히 읽어 보곤, 청년은 수줍은 얼굴로 고맙다고 화답한다.


아주 사소하지만, 말로 꺼내어 전하면 더욱 커지는 것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에게 전한 작은 말들이 뭉게뭉게 커져, 꼭대기가 저 하늘에 닿은 나무처럼, 그 보람이 우람해지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매일 소소한 행복을 안겨 주는 만큼, 그로 인해 요리하는 매일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일단 한번 덤벼 보는 거야!


단골식당을 나와 매일 같이 걷던 길을 셋이 함께 걸어간다. 도너츠상점 앞에 당연한 듯 멈추어 서서 비건도너츠를 한 봉지 샀다. 늘 구경만 하던 가느다란 쌀국수를 튀긴 간식도 샀다. 위에 자그마한 태국식 고추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을 보니, 무슨 맛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혼자라면 ‘잘 모르는 맛’을 덥석 시도해 보기엔 양이 조금 많지만, 뭐 어때, 우린 셋인 걸! 일단 한번 덤벼 보는 거야!



혼자서는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내게 딱 필요한 만큼’만을 생각하며 늘 조금 빈 듯 채워 넣던 곳간을, 셋이 된 순간부터 ‘셋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일단 채우고, 또 채운다.


혼자 하는 산책처럼 거리의 작은 보석상자들에 하나하나 세심하게 눈길을 주고 면밀히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함께 하는 산책엔 ‘단지 함께이기 때문에’ 무작정 덤벼 볼 수 있는 즐거움들이 있다.


사람이 셋밖에 되지 않는데도, 취향은 모두 제각각. 아빠는 유적지와 박물관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관심이 없고, 엄마는 바다든 수영장이든 어디서든 수영이라면 대환영인데, 아빠는 다른 운동들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길 위의 식물들!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동남아를 여행하려면 무조건 ‘택시’가 답이라는데, 땡볕 내리쬐는 한낮의 골목길을 셋이 나란히 걸어간다. 누군가 붓과 팔레트를 들고 와서 알록달록 점을 찍고 간 듯한 남국의 잎사귀를 보곤 멈추어 서서 머리를 맞댄 채 한참을 웅성거리고, 또 얼마간 걷다가 한국의 풍경에선 본 적 없는 알쏭달쏭한 열매들과 마주치곤 또 멈추어 서서 또 한참 머리를 맞대고 웅성거리고. 빨갛고 까만 오디열매들을 보곤 ‘태국도 오디가 열리네!’ 하면서 오랜 친구라도 만난 듯 반가워한다.



혼자서는 금세 걷는 길을, 진기한 식물들이 가득한 아마존이라도 여행하듯 수차례 멈추며 걸었다. 단골카페 앞 길목을 지키는 까만 고양이는 오늘도 드렁드렁 단잠에 빠져 있다.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들에겐, 태양이 중천에 뜬 지금이 가장 잠 자기 좋은 시간.


고부장님 어젯밤에 추르 한 사발 하셨답니다...


구경하러 오는 사람 하나 없이 햇빛만 먼발치에서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한낮의 노점은, 역시나 고양이가 지키는 중. 좌판에 빼곡한 고기와 생선이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지만, 고양이는 손도 대지 않고 얌전히 그늘에 앉아 집사를 대신해 임무를 다 하는 중이다.


생선구이 한 토막 사신다구요? 그럼 추르 세 개는 주셔야 되는뎅!

단골카페에서 음료 한 잔씩 시켜 두고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해 질 녘. 내 선택은 이미 마셔 본 마차딸기라떼였지만, 동행이 생긴 덕분에 나는 마시지 못하는 커피가 들어간 음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을 했다.


무더운 여름, 홀로 피어난 따뜻한 꽃 한 송이


삶이 바뀌는 작은 순간들


태국은 일 년 내내 여름이지만, 2월은 한낮이 아니면 수영하기엔 아직 물이 조금 차갑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시간은 대부분 밖에서 보내는 통에 그간 한 번도 올라와 보지 않았던 콘도 옥상 수영장에 해 지기 전 부리나케 걸음 했다.


그리워하는 마음 실어 보낸 듯 아스라이 번져오는, 저녁의 인사


새로운 손님들을 위해 저 멀리서 횃불이라도 들어 올린 듯, 때마침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내게는 조금 서늘하게 느껴지는 저녁의 온도가 바로 어제까지 겨울 한복판에 있다 온 엄마에겐 그래도 물에 들어가 볼 만한 날씨인가 보다. 처음 발을 담그고, 용기 내어 풍덩 뛰어드는 순간엔 도로 물 밖으로 뛰쳐나가고픈 한기가 온몸을 감싸지만, 안에서 한바탕 움직이고 나면 넉넉한 물의 품이 오히려 바람 부는 밖보다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엄마는 물 만난 물고기가 되어 해 진 뒤에도 한참 수영을 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빠는 수영장 옆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는 콘도로 돌아와 배달앱을 뒤적였다. 타닌시장에서 틈틈이 사둔 과일과 간식거리가 많아 조촐하게 코코넛열매 안에 든 해산물요리와 피쉬소스를 넣고 볶은 배추, 코코넛을 넣어 반죽을 입힌 새우튀김을 주문하고, 기다란 자스민쌀에 올망졸망한 녹두 알맹이들 섞어 밥솥에 안쳐 둔 채 기다리다 보니, 세 사람이 모두 각자의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나니 딱 맞춰 음식이 도착했다.


나머지 음식들은 어디 있냐고요? 그게 있었는데요, (배 두드리면서 보니) 없었습니다...


긴 하루 끝에, 마무리운동으로 실컷 땀까지 흘린 뒤에 먹는 저녁식사는 –게다가 그게 남이 요리해 준 음식이라면- 꿀맛이 아닐 수 없다.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게 눈 감추듯 저녁식사를 해치운 뒤엔, 낮에 산 태국식 디저트를 꺼내어 다 함께 보내는 치앙마이의 첫날을 자축했다. 한국의 떡과 전통과자들만큼이나 태국식 전통 디저트들도 그 종류가 참 다양한데, 코코넛밀크와 과육, 타피오카 등 한국과는 사뭇 다른 열대국가 특유의 재료들이 들어감에도 쌀이나 찹쌀을 바탕으로 하고 녹두로 단 앙금을 빚는 등 기본 줄기가 유사하기 때문인지 모두 맛은 한국식 디저트와 어딘가 닮았다.


기교 부린 음식들보단 투박하지만, 정겨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TV를 틀어 두고 그 앞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면서 낯설고도 친숙한 작은 디저트들을 하나씩 맛보다 보니 시간이 금세 성큼성큼 지나간다. ‘치앙마이 여행 첫날 뭐 했냐’고 누군가 물으면 ‘동네식당 가고 동네카페 가고 고양이가 법당에 누워서 예불드리는 것도 보고 좌판에 누워서 주인 대신 장사하는 것도 보고 꽃분홍 점이 그림처럼 찍혀 있는 태국 나뭇잎 구경도 하고’ 말고는 딱히 말할 것이 없는 안온한 하루였지만, 화려한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하나 남지 않았어도, 엄마아빠는 이전에 했던 여행들과는 사뭇 달랐던 오늘 하루가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자 혼자 생판 모르는 남의 나라에서 ‘세달살이’를 하겠다니, 여행 전엔 펄쩍 뛰며 반대했던 두 분의 생각은 아마도 물 흐르듯 평온하게 흘러간 여행 첫날부터 자연스레 조금씩 바뀌어 간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체 왜 한창 열심히 직장 다니며 돈 모으고 차곡차곡 노후를 준비해야 할 때에 왜 다들 머나먼 나라로 훌쩍 떠나 ‘한달살이’들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직접 와 보지 않았다면 두 분은 지금도 여전히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새로운 삶의 양식을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짤막한 열흘을 함께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각자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 뒤, 시일이 훌쩍 지나 문득 희미해진 그날들을 돌아보니, ‘노후’란 아직 아득히 먼 미래의 일인 나와는 달리 당장 내일모레 닥쳐 올 ‘코앞의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두 분의 생각도 그 열흘을 기점으로 새 물꼬가 트인 듯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 같다.


살아도, 살아도, 여전히 직접 살아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삶을 바꾸는 순간들은, 때로는 새벽녘 저 멀리서 어스름히 번져 오는 빛처럼, 소리 없이 내린 옅은 이슬처럼, 당장은 눈치챌 수 없도록 사소하게 스며든다.


창밖엔 오늘도 까만 밤이 비단처럼 흐르고. 홀로 고요하게 내일의 계획을 세우던 날들을 뒤로하고, 함께 맞이할 내일에 대해 밤이 깊도록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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